고가 아파트와 저가 아파트 가격 격차...지난해 역대 최대

2021-01-27 08:23
서울 고가 아파트 평균값 약 20억원 vs 저가아파트 약 4억8000만

사진은 서울 63스퀘어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의 모습 [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지난해 국내 고가아파트와 저가아파트의 가격 격차가 역대 최대로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KB국민은행 월간 주택가격 동향 시계열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전국 아파트 5분위 배율은 8.5로, 관련 통계 조사가 시작된 2008년 12월(8.1) 이래 가장 높았다.

5분위 배율은 주택을 가격순으로 5등분해 상위 20%(5분위) 평균 가격을 하위 20%(1분위) 평균 가격으로 나눈 값이다. 고가주택과 저가주택 간의 가격 격차를 나타내는 것으로, 이 배율이 높을수록 가격 차가 심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5분위 아파트의 평균 가격은 9억5160만원으로 1년 전(7억3957만원)보다 2억1203만원 상승했다. 반면 1분위 아파트 평균 가격은 1억1192만원으로, 전년 12월(1억835만원) 대비 375만원 올랐다.

전국 아파트 5분위 배율은 2019년 12월 6.8에서 작년 12월 8.5로 증가로 연간 최대 변동폭을 기록했다.

서울은 5분위 아파트값이 17억6158만원에서 20억13만원으로 1년 새 2억3855만원 올랐다. 같은기간 1분위 아파트값은 2019년 12월 3억719만원에서 지난해 12월 4억7836만원으로 1억817만원 뛰었다.

아파트뿐 아니라 단독·다가구·다세대·연립을 포함한 종합주택 5분위 배율도 아파트와 동일한 패턴을 보여 주거 양극화가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서울은 전세난과 불안 심리에 따른 젊은 층의 공황 구매로 고가 주택보다 중저가 주택의 가격 상승률이 가팔랐다"면서 "올해는 전국적으로 가격이 상향 평준화하며 주거 양극화가 완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