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운용 "올해 주식은 美·韓 분산…채권은 국채·하이일드 혼합 유리"

2021-01-26 18:29

AB자산운용 '2021년 글로벌 주식 및 채권 시장 전망 온라인 기자간담회' 캡처 화면. [자료=AB자산운용 제공 ]

얼라이언스번스틴(AB) 자산운용이 올해 주식은 한국과 미국주식에 분산 투자하고, 채권은 국채와 크레딧을 적절히 섞은 바벨 전략이 유리할 것이라는 올해 투자 전략을 제시했다.

AB자산운용은 26일 온라인을 통해 이런 이야기를 담은 '2021년 글로벌 주식 및 채권 전망'을 공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유재흥 AB운용 채권부문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와 데이비드 웡(David wong) 주식부문 선임 투자 전략가가 발표자로 나섰다.

유재흥 선임 매니저는 "지난해 코로나19 이후 초저금리 환경이 조성됐고 이런 환경은 올 상반기 뿐만 아니라 한해 동안 내내 이어질 것"이라며 "국채금리가 상승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지만, 의미있는 금리 상승이 나타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진단했다.

각국 중앙은행이 장기간 저금리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보아서다. 그는 "현재 가장 큰 리스크 중 하나는 섣부른 금리 상승"이라며 "올해도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는 초저금리 기조와 적극적인 통화 완화 정책이 지배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채권 금리가 낮다고 해서 반드시 수익률도 낮지는 않다"면서 "적절하게 활용하면 낮은 금리에도 의미있는 수익률 달성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바벨 구조에서 금리와 분산된 크레딧 간 균형을 만들어 투자할 것을 권하는 이유다.

유 선임 매니저는 올해 채권 투자 전략으로 국채와 글로벌 멀티섹터 하이일드에 적절히 투자할 것을 권했다. 미국 하이일드 스프레드가 좁혀졌으나 신용등급은 크게 개선됐고, 스프레드가 추가로 축소될 여지 있다고 전망했다.

또 유로 하이일드는 미국 하이일드 대비 신용등급이 높고, 에너지 기업의 인덱스 비중은 더 낮으면서 금리는 유사해 매력적인 기회라고 봤고, 경제 상황이 호전되면 신흥국도 수혜를 입으면서 수익률 상승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식시장에서는 한국과 미국 주식시장이 상호 보완성이 있다고 AB자산운용은 설명했다.

데이비드 윙 투자전략가는 "경기 회복기에는 한국 시장의 수익률이 높지만, 하락기에는 미국 시장이 방어력이 강하고 글로벌 경제가 둔화할 때에도 수익률을 낼 수 있다"며 "이런 점에서 양국과 미국 주식을 적절히 잘 배분하는 것이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에는 불확실성이 많았지만, 최근 4~5개월만에 백신 개발과 미국 대통령 당선 등 급박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며 "글로벌 자본시장도 초기 회복 단계에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중기 전망을 보면 성장이 탁월하지는 않고, 올해 연말쯤에는 경제성장이 둔화될 수 있다"며 "이는 주식시장에 3~6개월 앞서 반영될 것"이라고 했다.

한국 주식시장의 공매도 재개 여부와 관련해서는 "단기적으로 변동성 원인이 될 수도 있다"면서도 "미국을 보면 가장 먼저 주식을 사는 사람들은 공매도자들이고, 공매도가 잘 작동하고 있는 시스템이라면 공매도자들이 유동성 제공자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