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빠진 국내 위스키, 수장들이 직접 '반전카드' 꺼낸다
2021-01-21 15:51
편의점·대형마트·스마트오더 판매채널 다변화
유튜브·인스타, MZ세대 공략
저도주·소형화·하이볼 고객맞춤형 탈바꿈
유튜브·인스타, MZ세대 공략
저도주·소형화·하이볼 고객맞춤형 탈바꿈
국내 위스키 업계가 ‘위드 코로나’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 다양한 출구전략을 펴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주요 시장이던 유흥주점 매출이 사실상 반토막 나면서 편의점·대형마트·스마트오더 등의 다양한 유통채널로 공급처를 넓히고 있다.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와 소셜네트워크(SNS) 마케팅 확대는 물론 저도주·소형화·가격인하 등의 고객 취향맞춤 전략에도 공을 들인다. 업계에선 생소할 수 있는 온라인 시음회도 일상이 됐다.
21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국내 위스키 시장은 연간 7000억~8000억원 정도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데, 지난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사실상 30~40%가 감소해 6000억원 수준으로 급감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 따라 위스키 전문 공급업체들은 '각자도생'의 방식으로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편의점 판매 및 저도주 라인업 확대에 공을 들이는 것은 물론 2030 젊은 소비층을 잡기 위해 ‘싱글몰트(단일 증류소 생산)’ 판매 및 이마트·코스트코 등 대형마트 매출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디아지오는 인터넷에서 원하는 위스키를 예약 구매한 뒤 직접 찾아가는 ‘스마트오더’ 방식도 다양하게 활용할 계획이다.
김동욱 골든블루 대표가 고급 위스키와 탄산수를 섞어 다양한 맛을 즐기는 하이볼 문화가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아 가는 것을 감안, 과감히 결단을 내린 셈이다.
김 대표는 올 초 국내 로컬 위스키 중 처음으로 ‘골든블루 사피루스’의 미국 수출도 성사시켰다.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시장을 선점한 뒤 ‘K위스키’의 세계화에도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골든블루는 다음 달에는 대만 최초 싱글몰트이자 세계 유수의 대회를 휩쓴 ‘카발란’ 싱글몰트의 온라인 시음회도 열어 얼어붙은 국내 위스키 소비자들의 마음도 녹일 예정이다.
페르노리카코리아 장 투불 대표이사도 기존 발렌타인과 로얄살루트, 시바스리갈 등 프리미엄 위스키 중심 전략에서 저도주 시장공략 및 젊은 소비층을 공략한 싱글몰트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
페르노리카는 아벨라워, 더 글렌리벳, 발렌타인 글렌버기 등 싱글몰트 3총사 라인업을 완성시켰고, 저도주에선 도수가 낮아 칵테일로 즐기기 좋은 앱솔루트 주스 스트로베리(35도)도 출시했다.
설 명절은 맞아 ‘시바스리갈’ 명절 한정판도 출시하는 등 고객 맞춤형 패키지도 충실히 선보이고 있다.
‘임패리얼’과 ‘패스포트’를 공급하는 드링크인터내셔널은 국내 위스키 시장 전설로 불리는 김일주 회장의 승부수와 결단력이 빛을 발하고 있다.
김 회장은 최근 ‘뉴트로’와 ‘홈술’ 트렌드를 반영해 국내 최초 특급 위스키인 ‘패스포트’를 가정용으로 새로게 출시해 편의점에 입점시켰다.
1984년 국내 출시된 패스포트는 1994년 국내 판매 1위와 국내 시장점유율 49.3%을 기록한 레전드 제품이기도 하다.
'위스키와 떠나는 여행'이라는 콘셉트에 맞춰 배우 진구와 안보현이 호흡을 맞춘다. 김 대표는 '글렌피딕'과 세계 최고가 위스키 '발베니'를 판매하며 국내 싱글몰트 1위를 수성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