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기둥vs불기둥 혼재...서울, 세종 등 전국서 쌓이는 매물
2021-01-20 14:39
서울 전세매물 약 2만건으로 한달전보다 51% 급등
마포구, 광진구, 송파구, 강동구 등 최근 급등한 아파트 단지서 고가 전세 쏟아져
마포구, 광진구, 송파구, 강동구 등 최근 급등한 아파트 단지서 고가 전세 쏟아져
#. 서울 강동구의 한 아파트 전용면적 84㎡ 전세를 내놓은 A씨는 세입자가 구해지지 않아 애를 태우고 있다. A씨는 지난달 초 이 아파트를 14억5000만원에 매수하면서 12억원에 전세를 내놨는데 아직까지 세입자를 구하지 못했다. A씨가 내놓은 금액은 이 아파트 기존 전세 최고가(10억3000만원)보다 1억7000만원이나 비싸다. 결국 A씨는 지난주 보증금을 1억원이나 내렸지만 아직까지 세입자를 찾지 못했다. A씨는 "잔금날짜까지 전세계약을 못하면 제2금융권 대출을 받아야 할 것 같다"고 토로했다.
최근 서울 아파트 매매가·전셋값 급등의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같은 아파트에서 최고가 거래와 수억원이 하락한 거래가 동시에 나오는 가운데 서울 주요 아파트 단지에서는 쌓이는 전세 물량이 늘고 있다. 최근 급격하게 오른 호가 매물을 받아낸 개인들이 지나치게 높은 전세가격을 부르면서 수요자들이 외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매물은 1만9824건으로 한 달 전(1만3131건)에 비해 50.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은 24개 자치구 가운데 서초구를 제외한 24개구에서 전체 매물이 늘었다.
마포구 전세매물은 지난달 229건에서 이달 987건으로 한 달 만에 331% 증가해 25개 자치구 가운데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이어 광진구가 164건에서 420건으로 156%, 송파구 852건에서 1711건으로 100.8% 증가했다. 이어 금천구(93.7%), 관악구(89.1%), 은평구(78.9%), 동작구(76.7%), 중구(71.5%) 순으로 전세매물이 많이 늘었다.
특히 최근 집값이 급등했던 송파구, 강동구 신축 아파트에서 전세매물이 쌓이는 분위기다. 송파구 신천동 파크리오 전세매물은 지난달 66건에서 이달 181건으로 무려 174.2% 늘었고, 같은기간 강동구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 전세는 37건에서 126건으로 170.2%, 개포동 래미안블레스티지 전세는 47건에서 126건으로 168% 증가했다.
경기와 세종, 광주, 경북 등 다른 지역 상황도 비슷하다. 경기도 전세매물은 한 달 전 1만6233건에서 이달 2만368건으로 45.9% 증가했다. 같은기간 세종은 564건에서 951건으로 68.6%, 광주는 307건에서 572건으로 86.3%, 경북은 1487건에서 2202건으로 48% 늘었다.
일선 중개업소에선 최근 전셋값 급등으로 '갭투자(전세를 끼고 매입하는 형태)'가 증가한 것이 고가 전세 매물이 쌓이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임대차보호법 시행으로 즉시입주가 가능한 아파트 매맷값과 전셋값이 급등했고, 높아진 전세가를 전제로 매매에 나선 '영끌족(자금을 최대한 끌어모아 매입)'이 가격부담을 덜기 위해 전세를 내놓을 때 가격을 높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송파구 파크리오 전용 85㎡의 계약갱신청구권 전세가는 7억~8억원 선이지만 신규 매물의 전세가는 11억~12억원선이다. 강동구 고덕 래미안힐스테이트 전용 85㎡의 전셋값도 계약갱신청구권 세입자는 보증금이 5억~7억원선이지만 신규 전세호가는 9억~10억원으로 가격차이가 3억~4억원에 달한다. 고덕동 인근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갭투자자들이 자금 부담을 덜려고 직전 시세보다 수억원 높게 전세가격을 부르고 있다"며 "호가를 받아내기 부담스러운 세입자들이 전세를 포기하고 아예 매입이나 월세로 돌아서고 있다"고 했다.
부동산 업계에선 시장에 매물이 좀 더 쌓이면 전세가격은 물론 매맷값까지 하락 전환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지난해는 공급에 비해 수요가 많아 가격이 급등했지만 지금은 거래가 대거 이뤄졌고, 실수요 움직임이 많이 소화된 측면이 있다"면서 "현 가격체계가 유지되려면 또 다른 수요자를 시장으로 유인해야 하는데 취득세 중과와 대출제한, 종전 보유주택에 대한 보유세 등 투자 제한 요소가 워낙 많아 신규로 진입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비사업지나 전통적 선호지역인 강남권 일부를 제외하고 뚜렷한 상승요인 없이 시장 상승분위기에 편승했던 지역들은 가격이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최근 서울 아파트 매매가·전셋값 급등의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같은 아파트에서 최고가 거래와 수억원이 하락한 거래가 동시에 나오는 가운데 서울 주요 아파트 단지에서는 쌓이는 전세 물량이 늘고 있다. 최근 급격하게 오른 호가 매물을 받아낸 개인들이 지나치게 높은 전세가격을 부르면서 수요자들이 외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매물은 1만9824건으로 한 달 전(1만3131건)에 비해 50.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은 24개 자치구 가운데 서초구를 제외한 24개구에서 전체 매물이 늘었다.
마포구 전세매물은 지난달 229건에서 이달 987건으로 한 달 만에 331% 증가해 25개 자치구 가운데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이어 광진구가 164건에서 420건으로 156%, 송파구 852건에서 1711건으로 100.8% 증가했다. 이어 금천구(93.7%), 관악구(89.1%), 은평구(78.9%), 동작구(76.7%), 중구(71.5%) 순으로 전세매물이 많이 늘었다.
특히 최근 집값이 급등했던 송파구, 강동구 신축 아파트에서 전세매물이 쌓이는 분위기다. 송파구 신천동 파크리오 전세매물은 지난달 66건에서 이달 181건으로 무려 174.2% 늘었고, 같은기간 강동구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 전세는 37건에서 126건으로 170.2%, 개포동 래미안블레스티지 전세는 47건에서 126건으로 168% 증가했다.
경기와 세종, 광주, 경북 등 다른 지역 상황도 비슷하다. 경기도 전세매물은 한 달 전 1만6233건에서 이달 2만368건으로 45.9% 증가했다. 같은기간 세종은 564건에서 951건으로 68.6%, 광주는 307건에서 572건으로 86.3%, 경북은 1487건에서 2202건으로 48% 늘었다.
일선 중개업소에선 최근 전셋값 급등으로 '갭투자(전세를 끼고 매입하는 형태)'가 증가한 것이 고가 전세 매물이 쌓이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임대차보호법 시행으로 즉시입주가 가능한 아파트 매맷값과 전셋값이 급등했고, 높아진 전세가를 전제로 매매에 나선 '영끌족(자금을 최대한 끌어모아 매입)'이 가격부담을 덜기 위해 전세를 내놓을 때 가격을 높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송파구 파크리오 전용 85㎡의 계약갱신청구권 전세가는 7억~8억원 선이지만 신규 매물의 전세가는 11억~12억원선이다. 강동구 고덕 래미안힐스테이트 전용 85㎡의 전셋값도 계약갱신청구권 세입자는 보증금이 5억~7억원선이지만 신규 전세호가는 9억~10억원으로 가격차이가 3억~4억원에 달한다. 고덕동 인근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갭투자자들이 자금 부담을 덜려고 직전 시세보다 수억원 높게 전세가격을 부르고 있다"며 "호가를 받아내기 부담스러운 세입자들이 전세를 포기하고 아예 매입이나 월세로 돌아서고 있다"고 했다.
부동산 업계에선 시장에 매물이 좀 더 쌓이면 전세가격은 물론 매맷값까지 하락 전환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지난해는 공급에 비해 수요가 많아 가격이 급등했지만 지금은 거래가 대거 이뤄졌고, 실수요 움직임이 많이 소화된 측면이 있다"면서 "현 가격체계가 유지되려면 또 다른 수요자를 시장으로 유인해야 하는데 취득세 중과와 대출제한, 종전 보유주택에 대한 보유세 등 투자 제한 요소가 워낙 많아 신규로 진입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비사업지나 전통적 선호지역인 강남권 일부를 제외하고 뚜렷한 상승요인 없이 시장 상승분위기에 편승했던 지역들은 가격이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