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소서도 표절 검증하는데..." 소설 '뿌리' 무단 도용해 문학상 5개 휩쓸어

2021-01-18 10:20
표절 수준 넘어 그대로 도용···제목만 바꿔
'뿌리' 작가 김민정씨, "법적 대응 검토 중"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다른 작품을 무단 도용해 각종 문학 공모전에서 입상한 A씨와 공모전 주관 단체에 대해 비난이 일고 있다.

지난 16일 단편소설 ‘뿌리’를 쓴 김민정씨는 SNS를 통해 “내 소설 ‘뿌리’ 본문 전체가 무단도용됐으며 내 소설을 도용한 분이 2020년 무려 다섯 개의 문학 공모전에서 수상했다”고 밝혔다.

김씨에 따르면 소설은 구절이나 문단이 비슷한 표절 수준을 넘어 소설 처음부터 끝까지를 그대로 투고한 ‘도용’인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도용한 작품으로 제16회 사계 김장생 문학상 신인상, 2020포천38문학상 대학부 최우수상, 제7회 경북일보 문학대전 가작, 제2회 글로리시니어 신춘문예 당선, 계간지 소설 미학 2021년 신년호 신인상 등을 수상했다.

김씨는 1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경북일보 문학대전과 포천 문학상에서는 제 문장 속 ‘병원’을 ‘포천 병원’으로 바꿔서 수상했다”며 “제2회 글로리시니어 신춘문예에서는 본문은 똑같이 복사 붙여넣기를 했고 제목을 ‘뿌리’에서 ‘꿈’으로 바꿨다”고 말했다.

이어 “논문표절을 검토하는 것처럼 소설도 표절과 도용 검사시스템이 마련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내가 대학생이고 유명하지 않은 그냥 일반 학생이기 때문에 들키지 않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던 거 같다”고 덧붙였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A씨와 공모전을 주관한 단체도 비판했다.

한 누리꾼은 “완전 심각한 표절범”이라며 “지금껏 안 밝혀진 게 신기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동째로 그대로 복사해 표절한 소설이 상을 수상했다는 것도 놀랍다”고 전했다.

다른 누리꾼은 “학생들 자기소개서까지도 표절 검증하는 시대에 (공모전에) 표절 검증 시스템도 없는 건가”리며 반문했다.

한편 김씨는 법적 대응 의사를 드러냈다. 김씨는 앞서 ‘김현정의 뉴스쇼’를 통해 “법적 대응도 지금 검토 중”이라며 고소 일정 관련 질문에 “이번 주 중으로 천천히 해볼 생각”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