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美 올해 성장률 6.6%로 상향"...바이든표 부양책 영향

2021-01-18 09:52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올해 미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앞서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내놓은 대규모 경기 부양책이 고꾸라진 미국 경제를 일으켜 세울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얀 하치우스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이끄는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들은 "올해 미국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6.4%에서 6.6%로 올린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투자자들에게 보냈다. 골드만삭스는 미국 소비자들의 올해 명목 가처분 소득 증가율도 3.8%에서 4.5%로 상향 조정했다. 올해 실업률 전망치는 4.8%에서 4.5%로 내려 잡았다.

이는 지난 14일 바이든 당선인이 1조9000억 달러(약2082조4000억원)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제안한 것이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부양책에는 연방 차원의 시간당 최저임금을 현행 7.25달러에서 15달러로 인상하는 내용이 담겼다. 미국의 실질적인 최저임금은 주로 주정부 등 지방당국이 정한다. 여기에 기준이 되는 연방 최저임금은 2009년 이후 한 번도 오른 적이 없다. 이날 제시된 15달러는 현재 뉴욕시의 최저임금과 같다.

또 미국인 한 명당 1400달러의 추가 현금을 지급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지난해 12월 이후 지급된 600달러와는 별개다. 실업수당 지원금 확대 및 기간 연장 등의 방안도 들어갔다.

골드만삭스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에 대한 전망은 바꾸지 않았다"면서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은 2022년까지는 시작되지 않을 것으로 계속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는 2022년과 2023년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각각 4.3%와 1.6%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