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도 '디지털전환' 열공…업무에 AI와 빅데이터 접목한다

2021-01-14 16:21

금융권에 부는 '디지털 전환(DT)' 움직임에 한국은행도 동참한다. 한은은 전담 태스크포스(TF)팀을 만들고 4차 산업혁명과 DT에 선제적인 대응에 나선다.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도입 역시 본격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14일 한은에 따르면 한은은 올해 상반기 안에 내부에 정보화 TF를 구성할 예정이다. 전산정보국 정보기획팀장이 총괄하되 디지털혁신실, 커뮤니케이션국, 인사경영국, 경제통제국, 국제국, 외자운용원 등 정보시스템을 운영하는 부서 전반이 수시로 참여하는 형태다.

해당 TF에는 외부 전문기관도 참여할 예정이다. 한은의 IT 인프라 수준을 객관적으로 진단하고 미래 발전방향을 컨설팅받기 위해서다.

TF는 우선 국내외 금융시장 환경과 법령·제도 등을 분석한 뒤 국내 금융기관, 선진 중앙은행 등을 대상으로 벤치마킹 가능한 정보화 우수사례를 발굴한다. 이어 정보화 비전과 전략을 수립하고 개선 과제의 상세화를 거친 뒤 본격적인 이행에 나선다는 로드맵을 세웠다. 이를 통해 한은 측은 빅데이터, 클라우드, 인공지능(AI) 등을 접목한 디지털 업무 혁신 체계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같은 방안은 최근 한은이 수립 중인 정보화전략계획(2022~2027년)의 일환이다. 지난해 한은이 창립 70주년을 맞아 공개한 중장기 발전전략 'BOK 2030'의 실행 과제를 구체화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한은은 BOK 2030 발표 당시 4대 전략 목표로 △디지털 혁신 적극 추진 △정책영역 확대·정책수단 확충 △조사연구 질적 고도화 △단계적 경영인사 혁신 등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부총재보급의 최고디지털혁신책임자(CDSO)를 임명하고 디지털혁신실 또한 신설한 바 있다.

한은은 올해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의 시험 발행에도 나설 예정이다. CBDC는 지급준비예치금, 결제성 예금과는 별도로 전자적 형태로 발행되는 중앙은행 화폐를 의미한다. 전자적 방식으로 구현됨에 따라 현금과 달리 관련 거래의 익명성을 제한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정책목적에 따라 이자 지급, 보유한도 설정, 이용시간의 조절도 가능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올해부터 1년간 운영될 CBDC 파일럿 체계의 경우 발행과 환수 관련 업무는 한은이 담당하되, 유통 업무는 민간기관이 맡는 민관 협업 방식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CBDC의 보유 현황이나 거래 내역 등을 기록하는 CBDC 원장은 다수의 거래 참가자가 동일한 거래 기록을 관리하는 분산원장(블록체인) 방식으로 관리한다.

당장의 발행 필요성과는 별도로 CBDC 도입에 따른 기술적, 법률적 필요 사항을 사전적으로 검토하고, CBDC 시험 체계를 가동한다는 게 한은 측 설명이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