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금리 오르는데 꿈적 않는 예금금리

2021-01-14 14:54
우리銀, 정기예금 금리 인하

[사진=연합뉴스]


시중금리 상승 영향으로 대출금리가 오르고 있지만 예금금리는 제자리다.

1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신규취급액 기준 가계대출 가중평균금리는 지난해 8월 2.55%로 저점을 찍고, 11월 2.72%로 17bp(1bp=0.01%포인트) 올랐다. 부문별로는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2.39%에서 2.56%로, 일반신용대출 금리는 2.86%에서 3.01%로 각각 17bp, 15bp 상승했다.

반면 순수저축성예금 금리는 같은 기간 0.80%에서 0.89%로 9bp 오르는 데 그쳤다.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도 0.91%에서 1.02%로 11bp 상승했다. 금리 상승폭이 대출금리 인상폭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것이다.

대출금리와 예금금리 차이를 의미하는 예대금리차는 확대됐다. 은행권 예대금리차는 2018년 12월 1.67%포인트에서 2019년 12월 1.62%포인트로 축소했으나, 지난해 11월 1.81%포인트로 다시 커졌다.

예대금리차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은행들이 가계대출 총량 관리 차원에서 대출 우대금리를 축소하는 식으로 금리 인상에 나섰기 때문이다.

반면 예금금리 인상 움직임은 보이지 않는다. 우리은행은 오히려 예금금리 인하에 나선다. 우리은행은 오는 15일부터 주력 정기예금 상품인 '우리수퍼(SUPER)정기예금'과 '시니어플러스 우리예금' 금리(1년 만기 기준)를 각각 연 0.90%에서 0.65%로, 0.55%에서 0.30%로 25bp씩 하향 조정한다. 시니어플러스우리예금은 은행권에서 금리가 가장 낮은 상품이 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그간 타행보다 높은 금리를 제공해 왔다"며 "이번 인하로 타행과 비슷한 수준으로 맞춰졌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마저 예금금리를 인하하며 주요 은행의 예금 기본금리는 연 0.5~0.7% 수준으로 내려앉게 됐다. 1년 만기 정기예금 기본금리가 가장 낮은 상품은 우리은행의 'WON 예금'으로 연 0.45%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