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NA] 中, 농민공 앞당겨 귀성길 올라... 춘제기간 노동력 부족 심해지나

2021-01-13 12:09
춘제기간 이동제한 강화 우려. 이달 중순부터 귀성하는 종업원도 있어

[사진=proxyclick 홈페이지]


중국에서 최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있는 것과 관련, 춘제(春節, 올해는 2월 12일)기간 이동이 제한될 것에 대비해, 농민공 등 이주노동자들이 귀성을 앞당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조업 경기가 회복되고 있는 가운데, 생산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농민공 등의 귀성으로 생산인력 부족사태가 발생하는데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중국에서는 춘제 계기 사람들의 대규모 이동으로 신종 코로나 감염이 확산되는 것을 방지하는 차원에서 타지역 출신 노동자들에 대해, 올해는 귀성을 자제하고, 근무지에서 춘제를 보낼 것을 당부하는 움직임이 강화되고 있다. 귀성의 경우, PCR검사 음성증명서 지참을 의무화 하고 있는 지방도 있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귀성을 계획하고 있는 노동자들은 많은 실정이며, 특히 이들 중에는 앞으로 이동제한조치가 강화될 것에 대비해, 귀성 일정을 앞당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12일자 제일재경(第一財経)일보가 전한 바에 따르면, 저장(浙江)성 의류업체인 연미창지복식(延鎂創智服飾)의 한 간부는 타지역 출신 종업원의 약 60%가 이미 이달 중순에 귀성하는 고속철도 표를 구하는 등 조기귀성 준비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해외로부터 많은 주문이 밀려있어 최근 연일 추가근무체제로 생산을 늘리고 있는 상황. 회사는 춘제를 앞두고 노동력 부족으로 물량생산에 차질이 발생하는데 대해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고 한다.

저장성의 방직제품 제조사인 제기항풍침방직(諸曁航豊針紡織)의 춘제 휴가는 1월 말부터 시작되는데, 종업원 중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타지역 출신들은 15일부터 귀성을 계획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 감염상황이 급격히 악화돼 춘제기간 임시철도편이 공급되지 않는 등 이동수단을 확보하지 못하는 것을 미리 대비하고 있다. 장쑤(江蘇)성의 한 섬유업체도 이주노동자 중 많은 사람들이 예년보다 앞당겨 귀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 귀성하지 않는 종업원에 현금수당 지급
귀성하지 않고 근무지에서 춘제를 보내는 종업원에 대해, 각종 수당을 지급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연미창지복식은 춘제를 근무지에서 보내는 타지역 출신 종업원에 대해, 1000위안(약 1만 6000엔)의 수당과 귀성교통비에 상당하는 보상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아울러 회사에서 춘제 전야제 행사를 개최하고, 춘제 기간 중에는 저장성 관광투어를 실시하는 등 귀성을 하지 않는데 대한 다양한 보상책을 준비하고 있다. 앞으로 귀성자제에 동참한 종업원에 대해서는 승진혜택을 주는 인사 시스템도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저장성의 밸브 제조사 저장적애지공(浙江迪艾智控)은 기업 소재지인 주지(諸曁)시에 머무는 타지역 출신자에 대해, 1000위안을 지급한다. 아울러 2월 1~18일에 출근하는 종업원에 대해 법정휴일 출근수당과는 별도로 급여를 통상의 1.5배로 지급할 계획. 이러한 춘제기간 노동력 확보를 위한 추가비용으로 회사는 약 100만위안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타지역 출신자들의 귀성자제를 위해 지방정부도 각종 방안을 내놓고 있다. 저장성 정부가 11일 발표한 바에 따르면, 사오싱(紹興)시는 귀성하지 않는 노동자들에게 국유관광지를 무료로 개방한다. 닝보(寧波)시 정부도 이들에게 스포츠 시설, 박물관, 미술관을 무료로 개방할 예정이다.

일부 지방정부는 기업들에 대해, 종업원들의 귀성자제를 비롯한 춘제기간 생산체제 유지에 소요되는 비용을 보조한다는 방침이다. 닝보시는 지역 내 기업에 대해, 종업원들이 춘제휴가를 나눠서 취득하도록 독려하고 있으며, 원자재와 부품 등을 사전에 확보하도록 지시하고 있다. 연간생산규모가 1억위안 이상인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올해 1분기 생산액이 지난해 3, 4분기를 상회할 경우, 10만위안의 일시보조금을 지급한다. 사오싱시도 각종 보조금 지급을 계획하고 있다.

■ 춘제 이후 미복귀에 대해 우려
한편, 기업들 중에는 조기 귀성한 종업원들이 춘제 이후 직장에 복귀하지 않을 것을 우려하는 곳도 있다.

저장적애지공의 한 간부는 종업원들이 귀성하는 것보다 귀성한 종업원이 춘제 이후 복귀하지 않는 것이 더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귀성지에 전용버스를 보내는 등 종업원들이 편하게 직장에 복귀할 수 있는 각종 방안을 준비중이다. 제기항풍침방직의 간부도 "종업원이 빨리 귀성하는 것은 상관없지만, 직장에 복귀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춘제 기간에는 전국 각지에서 신종 코로나가 무서운 기세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지역별로 취해진 타지역 이동제한조치와 귀성 노동자들의 감염 우려 등으로 춘제 직후 직장에 복귀하지 않은 농민공들이 많았다. 인사사회보장부에 의하면, 지난해 춘제 이후 농민공의 수는 6월 말이 되어서야 전년 동기 수준까지 회복됐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