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노숙인 무료급식 질 높인다...단가 40% 인상

2021-01-13 11:15
단가 2500원->3000원, 올해부터 적용
노숙인 급식지원 인원 약 30.7% 확대
급식소 칸막이 설치 등 방역관리 철저

1월 2일 중식 식단[사진 = 서울시]

서울시가 노숙인 공공 무료급식 단가를 2500원에서 3500원으로 40% 대폭 인상했다고 13일 밝혔다.

코로나19에 한파까지 겹치면서 힘겨운 겨울을 나고 있는 거리 노숙인들이 보다 양질의 식사를 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취지다. 단가 인상률은 올해부터 적용된다.

시가 운영·지원하는 노숙인 이용시설의 급식지원 인원도 30.7%(870명→1137명) 늘렸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거리 노숙인을 지원하는 민간단체가 불가피하게 급식을 일부 중단한 상황을 반영한 것이다.

노숙인 급식단가는 2018년부터 지금까지 2500원으로 유지됐다. 저소득 노인 무료급식 단가(3500원)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다. 특히 지난해 8월엔 장기간 폭우로 채소값이 오르며 양질의 급식을 제공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

올해부터 단가가 인상되며 시설별로 노숙인의 영양 개선을 위해 요구르트나 우유, 과일 등 후식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인상된 급식단가는 서울시가 설치‧지원하는 노숙인 이용시설 7개소와 노숙인 생활시설 33개소, 총 40개 공공시설에 적용된다.

서울시는 노숙인 이용시설의 경우 불특정 다수가 사용하는 만큼 철저한 방역관리도 이행하고 있다. 

공공급식소 테이블마다 칸막이를 설치했고 각 시설에 △이용자 체온측정과 명부작성 △마스크 지급 및 식사시간 외 마스크 착용 △식사 전·후 급식장 소독 등 코로나19 방역지침을 준수할 것을 요청했다. 현장 모니터링도 지속하고 있다.

김선순 서울시 복지정책실장은 "힘겨운 겨울을 나고 있는 노숙인들에게 양질의 안정적인 식사를 제공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며 "특히 식사를 위해 시설을 찾는 노숙인들에게 자활지원 서비스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상담을 강화해 거리생활을 벗어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