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성 靑정무수석 “MB·朴 사면, 국민 눈높이서 결정…정치 공방 사안 아냐”

2021-01-13 09:12
CBS 라디오 출연해 ‘대통령 고유 권한’ 강조
“지지율 최저치, 각오 새롭게 해야…더 노력”

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가운데)과 김영춘 국회 사무총장이 지난해 11월 17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인사하고 있다. 왼쪽은 최윤호 대통령경호처 차장. [사진=연합뉴스]


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은 13일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특별사면과 관련해 “‘국민’이라는 두 글자가 전제돼 있기 때문에 정치적 공방을 할 필요도, 해서도 안 될 사안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최 수석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사견을 전제로 “사면은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고, 고유 권한은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권력이고, 그걸 책임지는 행정 수반이기 때문에 ‘국민’이라는 두 글자를 빼고 생각하기 어렵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최 수석은 “그런 측면에서 ‘국민’이라는 말이 나오는 것”이라면서 “그러한 고려를 국민의 입장에서, 국민의 눈높이에서 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여당 내에서 사면의 전제 조건으로 걸고 있는 두 전직 대통령의 진정성 있는 사과 주장에 대해 “여당에서는 (전직 대통령의) 사과와 반성을 얘기했고, 야당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의 경우를 보며 미리 사과는 안했지만 사실 당에서 사과를 했다”면서 “그런데 또 야당 일각에서는 ‘정치 재판, 잘못된 재판’이라고 하면서 ‘무슨 사과 요구냐, 하려면 그냥 하지’ 등의 이야기를 하는데 충돌하는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사면은 보통 대통령께서 생각이 정리되신 다음에 실무적인 작업에 들어가는 형태라 통상 이런 문제는 미리 일찍 (의중을) 말하고 그러지는 않는다”면서 “(신년 기자회견에서) 질문이 있으면 어떤 식으로든 말씀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최 수석은 여야 영수회담 진행과 관련해 “노력하고 있다. 이낙연 대표가 (야당에) 제안한 직후 그 뒤로 문을 열고 타진을 하고 있다”면서 “(영수회담 제안) 타진을 하는 과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8월 이전에 강기정 정무수석 때문에 제안을 해온 것이기 때문에 그 연장선상에서 재차 접촉하고 있다”면서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를 복원해보자는 말도 드리고 추진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그는 ‘새해 영수회담 제안이 들어간 것인가’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그렇다”면서 “(시기는) 빠를수록 좋다. 시기는 특정할 수 없지만 국민의힘 의사에 따라 바로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김종인 대표가 말한 의제와 내용 이런 것들이 이제 사전에 이야기될 수도 있기 때문에 의사만 보이면 진행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최 수석은 최근 문재인 대통령 국정 수행 지지도가 연일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는 데 대해 “지지율 자체에 매달리는 것보다 국민의 신뢰와 응원을 더 받아야겠다. 각오를 새롭게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 “코로나, 경제, 부동산 등 상황이 종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받은 평가인데 낮아진 평가에 국민들의 응원을 더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수 있는 기회라는 각오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최 수석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답방과 관련해 “대내외적 환경이 어디로 갈 것인가 분기점에 있는 시점이라 답방 문제는 과거와 조금 다른 차원”이라며 “비대면 회담은 환경을 고려해 새롭게 얘기가 나온 것이라 북한이라는 대상국이 있기 때문에 바로 ‘어떻게 진행된다, 어떻게 하고 있다’고 말할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