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조선, 작년 선박 발주량 43% 싹쓸이···2년 만에 中 제치고 1위 탈환

2021-01-12 11:00

국내 조선업이 지난해 글로벌 선박 발주량의 절반 가까이를 휩쓸며 세계 1위 자리에 올랐다. 전체 1위에 오른 것은 2018년 이후 2년 만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선박 발주량이 줄었는데도 우리나라의 수주 점유율은 최근 10년 내 최고치를 기록했다.

12일 조선해운시황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국내 조선업은 지난해 전 세계 발주량 1924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 중 819만CGT를 수주한 것으로 집계됐다. 점유율은 43%로 세계 1위를 기록했다. 중국은 41%의 점유율로 2위, 일본은 7%로 3위에 자리했다.

지난해 글로벌 누계 발주량은 1924만CGT로 2019년 2910만CGT의 66%수준이지만, 우리나라의 수주 점유율(43%)은 최근 10년 동안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조선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사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주력 선종인 LNG(액화천연가스)운반선 등을 본격 수주했다. 작년 11~12월 2달간 전체 수주량의 절반 이상인 411만 CGT를 수주했다. 특히 국내 조선업은 지난해 12월에도 전 세계 발주량 392만 CGT 중 285만 CGT를 수주, 73%의 점유율을 보이며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선종별로 보면 국내 조선업은 지난해 발주된 대형 LNG운반선(14만㎥ 이상) 49척 중 36척(73%), VLCC(초대형 원유운반선) 41척 중 35척(85%), 수에즈막스급 원유운반선 28척 중 18척(64%)을 수주했다.

올해 세계 선박 발주는 작년보다 증가할 전망이다.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선복량 대비 수주잔량은 1980년대 이후 최저 수준인 7%로 나타났다. 클락슨은 이 같은 수주잔량과 IMO(국제해사기구) 규제에 따른 친환경 선박 교체 수요로 올해 세계 선박 발주량이 작년보다 24%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조선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국내 조선업계는 주력 선종에서 높은 경쟁력을 보였다"며 "올해 친환경 규제로 선박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만큼 국내 조선업계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한국조선해양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