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NA] 말레이시아 국민 67%, 코로나 백신 접종에 긍정적
2021-01-11 19:20
말레이시아 보건부가 실시한 조사에서 말레이시아 국민의 67%가 신종 코로나 백신 접종에 긍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 프로그램이 개시되기 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높은 수준으로 볼 수 있지만, 집단면역 달성을 위해서는 인구의 80% 이상의 접종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정부는 효과에 차이를 보이는 복수의 백신을 조달할 계획이며, 앞으로 국민들의 설득 여부가 과제라는 지적이 있다.
보건부는 지난해 12월 21~28일 기간 인터넷을 통해 21만 2006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다. '백신을 접종할 것'이라고 응답한 사람은 67%였으며, '모르겠다' 17%, '접종하지 않을 것'이 16%였다.
'접종하지 않을 것'이라고 응답한 이유(복수응답)는 '부작용 걱정'이 96.1%로 가장 많았으며, '백신 원료를 믿을 수 없다'(84.6%), '백신이 안전하지 않다고 느껴진다'(82.8%)가 그 뒤를 이었다.
또한 아완 교수는 "바이러스 실효재생산수(R)가 높을수록 집단면역 달성을 위해 필요한 백신 접종률도 높아진다"고 말했다. 말레이시아의 최근 R값과 영국 등에서 전파력이 높은 변이 바이러스가 출현하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하면, 집단면역 달성에 필요한 백신 접종률은 80~90%라고 강조했다.
아완 교수는 "백신에 부정적인 사람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정부는 신뢰할 수 있는 전문가들의 계발을 이어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지금까지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 ▽시노백 바이오텍 ▽칸시노 바이오로직스 ▽국립 가말레야연구소 등 5개사로부터 백신을 조달한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이 밖에 백신 공동구매를 위한 국제적 조직인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국민의 10% 분량을 확보한다. 일련의 계약으로 인구의 약 80%에 해당하는 분량을 확보할 계획. 다만 인구의 20%에 투여할 예정인 화이자 백신의 효과는 95%라고 알려지고 있는데 반해, 인구의 22%에 투여할 예정인 시노백의 효과는 약 50%를 조금 넘는 등 제조사별로 백신의 유효성에는 차이가 크다.
백신을 여러 곳에서 조달하는 문제에 대해 전문의인 아말 신 의사는 8일 NNA에, "신종 코로나 백신은 2번 접종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미국, 영국 등에서는 백신 접종이 이미 시작되었으나, 아직 두 번째 접종을 시작한 나라는 없다. 화이자 백신이 바이러스 유전정보를 기록한 '메신저 RNA'를 활용한 새로운 타입의 백신인데 반해, 다른 백신들은 기존 바데노 바이러스 등을 사용한 제품이기 때문에, 아말 신 전문의는 "2번 접종 시 반드시 같은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 제품을 혼동하는 일이 일어난다면 매우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또한 신 전문의는 "모든 백신에는 일정 정도의 문제가 있으며, 임상결과와 달리 현실세계에서 백신이 어떻게 작용할지 주의깊게 살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백신이 집단면역 달성 및 감염억제에 얼마나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라며, "부작용 및 할랄인증 문제 등 과제는 여전히 남아있지만, 신종 코로나 때문에 우리는 경제적으로 큰 타격을 받았다. 남아있는 과제를 받아들이면서 새로운 시도를 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