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빅4 경영 화두 ‘4인 4색’

2021-01-10 16:14

이정희 유한양행 사장(왼쪽부터), 허은철 GC녹십자 사장, 전승호 대웅제약 사장,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사진=각 사 등 제공]


신축년 새해를 맞아 국내 제약 기업들이 올 한해 사업 구상에 몰두하고 있다. 하지만 주력 사업의 당면과제나 처한 상황에 따라 움직임은 제각각이다. 유한양행, GC녹십자, 대웅제약, 한미약품 등 업계 빅4 수장의 신년사를 통해 이들의 2021년 핵심과제를 짚어봤다.

◆언택트 시대 대응 모색 ‘이정희 유한양행 사장’

“언택트(비대면) 시대에 필요한 대안을 남들보다 빠르게 도입해 실행에 옮기겠습니다.”

올해 창립 95주년을 맞는 유한양행은 ‘신약 강자’로 체질이 완전히 바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5년 이정희 유한양행 사장이 취임한 이후 추진한 ‘투 트랙 연구개발(R&D) 전략’의 결실이다. 유한양행은 자체 파이프라인(신약후보물질) 발굴은 물론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혁신) 전략으로 유망한 파이프라인을 도입해 성과를 내고 있다.

이 사장은 올해 집중할 분야로 코로나19로 작업 환경이 바뀐 영업활동을 꼽았다. ‘속도’와 ‘언택트’를 올해 전략으로 강조, 마케팅과 관리부서의 지원책을 재빨리 마련해 언택트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포스트 코로나, 위기를 기회로 ‘허은철 GC녹십자 사장’

“어려울 때 꼭 필요한 회사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GC녹십자 오너 3세인 허은철 사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전력을 쏟을 방침이다. 최근 GC녹십자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혈장 치료제가 효과를 보이며 코로나 극복 선봉으로 기대를 모으는 중이다.

또 미국 제약회사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CMO) 파트너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모더나의 백신을 국내에 유통하기 위해선 국내 업체가 모더나와 CMO 계약을 체결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GC녹십자는 백신 생산 중 마무리 작업인 충전·포장(fill&finish) 능력에 강점이 있다.

◆올해는 결실 맺는데 총력 ‘전승호 대웅제약 사장’

“올해는 신약 개발의 성과가 가시화되는 한 해가 될 것입니다.”

전승호 대웅제약 사장은 신약 개발의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도록 전사적 역량을 집중할 것을 다짐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글로벌 임상 시험이 한창인 코로나19 치료제를 비롯해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펙수프라잔 등 다양한 파이프라인이 2·3상을 진행 중인데 올해 안에 의미있는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대웅제약의 ‘DWJ1248(호이스타정)’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중증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3상을 승인 받았다.

◆코로나19 대응을 최우선으로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

“선대 회장의 ‘인간 존중’과 ‘가치 창조’를 경영이념으로 삼고, 글로벌 한미 비전을 향해 집중하겠습니다.”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이 취임 후 첫 신년사를 통해 밝힌 말이다. 송 회장과 창업주인 고(故) 임성기 회장의 세 자녀(2남 1녀) 중 첫째인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도 ‘신약 개발’과 ‘글로벌 진출’이라는 두 가지 화두로 제약강국을 향한 도전을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특히 임 사장은 한미사이언스(한미약품 지주사)가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종식에 기여할 수 있는 혁신 비즈니스를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광속 TF(태스크포스팀)’를 발족하고 코로나19 종식을 위한 백신, 신약개발, 디지털 혁신치료 등 차세대 비즈니스 모델 구축에 나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