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이슈 리마인드] ① "탈통신, 이제는 결실 맺어야" 신년사로 본 이통3사 전략 外

2021-01-08 08:00
-1월 4~7일 통신·단말업계 주요 이슈

"탈통신, 이제는 결실 맺어야" 신년사로 본 이통3사 전략
이동통신 3사를 이끄는 수장들이 신년사를 통해 경영 비전을 제시했다. 3사 대표들은 본격적인 '탈통신'의 결실을 수확하기 위해 기업가치를 높이고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등 ICT 기반 신사업을 확대해 미래 먹거리를 찾겠다고 공언했다.

구현모 KT 대표는 이날 신년사에서 "2021년이 KT의 향후 10년을 결정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취임 2년차를 맞은 구 대표의 탈통신 성과를 가시화하겠다는 각오가 담겼다. 구 대표는 AI, 빅데이터, 클라우드의 강점을 가진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을 마쳤다는 자신감도 내비쳤다. 고성장 신사업 부문인 △미디어·콘텐츠 △로봇 △바이오 헬스케어 등에 도전해야 한다는 주문도 했다.

취임 후 첫 신년사를 발표한 황현식 사장 역시 신사업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모바일과 홈 서비스 등을 아우르는 컨슈머 사업 부문에서는 경쟁력있는 콘텐츠와 고객 데이터를 결합해 맞춤 광고와 구독형 서비스 등으로 영역을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또한 B2B(기업간거래) 부문에서는 스마트팩토리와 자율주행 등 신사업에 집중해 경쟁력 있는 솔루션을 확보하고 이를 사업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올해 취임 3년 차를 맞은 박정호 SK텔레콤 CEO는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AI 빅테크 컴퍼니로 진화하기 위한 채비를 마쳤다. 모든 조직과 사업의 중심에 AI를 중심에 놓고, AI로 SK ICT 패밀리 회사들의 모든 상품과 서비스 경쟁력을 혁신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박정호 SK텔레콤 CEO는 이날 오후 비대면 신년 인사회에서도 AI 혁신을 강조했다. 박 CEO는 "우리는 이미 많은 서비스에 AI를 적용하고 있지만 아직은 완벽하지 않다"며 "고객의 니즈(Needs)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AI로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 CEO는 또한 ESG(투명하고 지속가능한 발전) 경영을 통해 고객과 사회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책임있는 기업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 CEO는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어려움을 겪는 분들께 우리의 ICT 역량을 통해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보자"며 "사회 구성원과 이해관계자들에게 사랑받는 빅테크 기업이 돼야 한다"고 전했다.
 

(왼쪽부터) 박정호 SK텔레콤 CEO, 구현모 KT 대표,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 [사진=각 사 제공]

 
불붙은 이통3사 5G 요금인하 경쟁... 소비자 실질 혜택은 과제

KT와 SK텔레콤에 이어 LG유플러스도 5G 중저가 요금제 출시를 예고했다. 이통3사 간 요금경쟁에 불이 붙은 모양새지만, 중저가 요금제가 기존의 선택약정과 결합할인을 받을 수 없는 등 실질적 소비자 혜택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소비자 단체들은 이를 보완할 다양한 요금제 출시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5일 LG유플러스는 오는 11일 월 4만7000원에 기본 데이터 6GB를 제공하는 '5G 슬림+' 요금제를 신규 출시한다고 밝혔다. 6GB를 모두 소진하면 400Kbps 속도로 계속 쓸 수 있다. 또한 LG유플러스는 기존 5G 라이트 요금제를 개편한 '5G 라이트+'를 선보인다. 5G 라이트+는 월 5만5000원에 기본 데이터 12GB를 제공하며, 데이터 소진 시 1Mbps 속도로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앞서 KT는 지난해 10월 매달 4만5000원에 5GB를 제공하는 '5G 세이브'와 월 6만9000원에 110GB를 제공하는 '5G 심플' 2종의 중저가 요금제를 출시한 바 있다. 5G 세이브와 5G 심플은 기본 제공 데이터 소진 시 각각 400Kbps, 5Mbps 속도로 계속 이용할 수 있다. SK텔레콤도 현재 월 3만원대에 9GB, 월 5만원대에 데이터 150GB 등을 포함한 온라인 요금제를 과기정통부에 신고한 상황이다. 온라인 요금제는 이통사의 공식 온라인 숍을 통해서만 가입할 수 있는 요금제를 말한다.

다만 이통사들의 이 요금제들이 아직 소비자 편익에 부합한 요금제라고 보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과기정통부의 무선데이터 트래픽 통계에 따르면 5G 가입자 1인당 한 달 평균 5G 데이터 사용량은 약 25GB지만, 이 구간에 해당하는 요금제는 아직 없다. 최대 12GB를 제공하는 5만원대 중저가 요금제는 1Mbps로 데이터를 계속 쓸 수 있지만 고화질 영상을 즐기기엔 아쉽고, 100GB 7만원대 요금제는 데이터가 남을 수 있다.
"AI·6G로 코로나 극복"... 정부, 올해 디지털 뉴딜에 7.6조원 투입
정부가 올해 국비 7조6000억원을 투입해 한국 사회의 디지털 전환과 경제 회복을 추진한다. 지난해부터 추진한 데이터댐과 함께 디지털 집현전 플랫폼을 만들고, '민관합동 데이터 컨트롤타워'도 이달 중 발족한다.

정부는 6일, 한국판 뉴딜 관계 장관 회의에서 2021년 디지털 뉴딜 실행 계획을 의결했다. 디지털 뉴딜은 2025년까지 총 58조2000억원(정부 44조8000억원)을 투입해 한국 경제와 사회 전반을 디지털로 전환하고 약 9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국가 혁신 프로젝트다.

2021년에도 정부는 'D.N.A 기반 경제구조 고도화'에 5조2000억원, '비대면 기반 확충'에 6000억원, '사회간접자본(SOC) 디지털화'에 1조8000억원을 투자하는 등 총 7조6000억원의 국비를 투자해 국민이 디지털 뉴딜의 성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 대비 투자액이 약 220% 늘어난 것이다.

먼저 데이터 구축·개방·활용을 활성화하기 위해 데이터 전주기 생태계를 강화하고 관련된 법 제도를 정비한다. 올해 2925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한국어 AI 고도화를 위해 훈민정음 등 AI 학습용 데이터 150종을 구축하고, 공공데이터 4만4000개를 추가로 개방한다. 이를 통해 개방된 공공데이터의 수는 누적 14만2000여개에 달할 전망이다.

한국이 강점을 가진 5G와 AI를 융합해 신시장을 창출하는 '5G·AI 융합 서비스'도 활성화한다. 이를 위해 이동통신사가 5G망을 조기 구축할 수 있도록 5G 장비를 신성장 기술 사업화 세액 공제 대상으로 지정하고, 관련된 등록면허세 감면도 추진한다.

정부는 AI, 블록체인, 클라우드 등 ABC 기술을 활용한 지능형 정부도 적극적으로 구축할 계획이다.

미래 전 세계 디지털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도록 6G, 차세대 AI, 홀로그램 등을 개발 중인 기업에 대한 투자와 지원도 강화한다. 이를 위해 차세대 통신 기술인 6G와 AI 반도체 기술 개발에는 1223억원의 정부 예산을 투입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현판. [사진=아주경제 DB]

 
한상혁 방통위원장 "KBS 수신료 제도 개선 등 규제 혁신“

방송통신위원회가 한국방송공사(KBS)의 수신료 인상을 제도 개선으로 뒷받침한다. 지난해 8월 출범한 제5기 방통위는 올해 '국민과 함께하는 행복한 미디어 세상'이란 비전 아래 신뢰·성장·포용을 3대 목표로 세우고, 12개 정책과제를 추진하기로 했다.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은 6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새해 브리핑을 열고 "신뢰받는 미디어 환경을 만들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방송통신 성장 지원과 이용자 중심 디지털 포용사회 구축도 약속했다.

우선 방송의 공공서비스를 확대하고, 재원 구조를 개편한다.

특히 KBS 수신료 인상과 관련해 회계 분리와 수신료 위원회 구성을 먼저 추진한다. 한 위원장은 "공적으로 방통위나 정부 차원에서 KBS 수신료 인상과 관련해 논의가 진행된 바 없다"며 "수신료 관련 제도 개선부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방송광고 결합판매제도를 개선해 중소방송사 재원 지원 방식을 합리화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