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동방] 카카오 계열사인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1조원대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다는 자체 해석을 내놨다. KDB산업은행이 6일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1000억원을 투자한 것을 근거로 한 해석으로, 산은의 이번 투자는 국내 기관이 단독으로 지원한 대형 '스케일-업'(Scale-up) 투자라고 설명했다.

이날 유증 관련 공시에 따르면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보통주 136만6774주를 주당 7만3165원에 산은에 발행했다. 이에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발행 주식은 총 1546만7616주가 됐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그간 국내 혁신기업들이 외국 자본에 의존한 대형 '스케일-업'(Scale-up) 투자를 받은 것과 달리, 이번 산은의 유증 참여를 고려할 때 1조1000억원대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다고 분석했다. 산은의 투자 전 사전기술평가에서도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각 항목에서 최상위 등급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2019년 12월 출범한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인공지능(AI) 기술 기반의 기업형 IT 플랫폼 기업으로, 업무 플랫폼 '카카오워크'와 종합 클라우드 서비스 '카카오 i 클라우드' 등의 B2B 서비스를 운영중이다.

현재까지 특허청·NH투자증권·교보생명 등의 기업과 16건의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지난해 9월 출시한 '카카오워크'의 경우 10만개 이상 워크스페이스를 개설하며 협업 툴 시장에 안착 중이며, '카카오 i 클라우드'는 올 상반기 정식 출시 예정이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산은의 투자를 기반으로 "국내 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위한 다양한 업무 협력을 추진하고, 카카오워크 등 주요 사업을 고도화하며 신규 사업을 위한 기술 투자 역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동걸 산은 회장은 "국내 혁신 기업에 대한 산은 최대 규모의 스케일업 투자로, 국내 자본을 갖고 혁신 산업 육성에 나섰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산은은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사례를 포함, 모두 14개 혁신기업에 100억원 이상의 대형 투자를 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관련해 산은은 우량 스타트업에 대한 대형 투·융자 지원을 위해 스케일업금융실을 신설해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