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美조지아주 상원 결선투표...민주당, 뒤늦은 '블루웨이브' 달성하나?

2021-01-05 14:51
5일 선거일 임박할수록 힘 실리는 '블루웨이브'
오차범위 내 접전 탓 결과발표는 5일 이후에야

미국 민주당이 백악관과 상·하원의회 다수당 지위를 모두 차지하는 '블루웨이브'가 가시권 안에 들어왔다. 미국 조지아주 상원 결선투표에서 상원 2석 모두 민주당에 유리하게 흘러간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4일(현지시간) 파이브써티에이트(538)이 집계한 미국 조지아주 상원 결선투표 지지율 추이.[그래픽=파이브서티에이트(538)]


4일(현지시간) 미국 ABC 산하 선거 전문 분석매체인 파이브써티에이트(538)는 오는 5일 치러지는 조지아주 상원 결선투표 지지율 조사에서 민주당 소속 존 오소프, 라파엘 워녹 후보가 공화당 소속 현직 상원의원인 데이비드 퍼듀, 켈리 뢰펠러 후보를 각각 1.8%p(포인트)와 2.1%p 차이로 앞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538은 각종 여론조사를 종합해 일반 상원선거에 출마한 오소프 후보와 퍼듀 후보가 각각 49.1%와 47.4%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고, 특별 상원선거에서 워녹 후보는 49.4%, 뢰펠러 후보는 47.2%의 지지율을 기록하는 것으로 봤다.

조지아주는 주 선거법을 통해 의회 선거에서 과반(50%) 이상의 득표율을 달성한 후보가 나오지 않을 경우, 1·2위 득표자를 놓고 2차 결선투표를 진행해 최종 당선자를 결정하도록 정하고 있다.

조지아주는 전통적인 공화당 텃밭으로 분류됐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임기 후반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민심 이탈이 심화했다.

작년 11월3일 대선과 함께 치러진 상원의회 선거에서도 공화당 소속 현직 상원의원 2명의 낙승을 예상했지만, 예상 밖 접전이 펼쳐지며 어떤 후보도 과반 이상을 득표하지 못했다.

당시 공화당 퍼듀 후보는 전체의 49.7%인 246만2617표를 얻었고, 민주당 오소프 후보는 237만4519표 받아 47.9%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외에 제3당인 자유당 후보인 셰인 헤젤이 2.3%(11만5039표)의 득표율을 얻었다.

나머지 상원 1석 투표 역시 민주당 소속 워녹 후보가 161만7035표를 얻어 32.9%의 득표율로 1위를, 공화당 뢰펠러 후보가 127만3214표로 25.9%의 득표율을 얻어 2위를 기록했다. 3위는 20%(98만454표)를 기록한 또다른 공화당 후보인 더그 콜린스 후보였지만, 결선에는 진출하지 못했다.
 

민주당 소속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자와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당선자.[사진=EPA·연합뉴스]

 
낙관은 금물...치열한 접전 탓 '결과 발표' 지연 예상
 
현재 상원의회는 전체 100석 중 민주당(무소속 포함)이 48석을, 공화당은 50석을 확보한 상태로, 공화당 조지아주에서 1석만 더 확보하면 과반을 달성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연말 들어 민주당 후보들에게 힘이 실리는 모양새라 민주당의 역전승을 점치는 분위기가 강해지고 있다.

상원에서 양당이 동석을 점해 의회 표결에서 사안이 결정나지 않을 경우, 상원의장을 겸하는 부통령이 캐스팅보트를 쥔다. 따라서 앞서 대선에서 승리한 민주당이 이번 선거에서 상원 2석을 모두 가져올 경우, 마지노선이나마 블루웨이브를 달성하는 것이다.

투표일이 임박할수록 월가 등 자본시장 역시 친환경주, 미국 국채시장 기대 인플레이션, 승리 예측 베팅 등 각종 종목에서 블르웨이브 가능성을 점치는 투자가 활발해지고 있다.

특히, 이날 선거로 민주당이 상원을 장악할 경우 1인당 2000달러 규모의 재난지원금 지급 등 미국 행정부의 추가 부양책이 급물살을 탈 것이란 기대감도 큰 반면, 향후 2년 간의 의회 임기 동안 바이든 행정부의 부유세 등 증세 정책과 재정 확장책에 제동을 걸 수 없다는 우려 역시 공존한다.

다만, 이번 선거 역시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는 만큼 결과를 예단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양당 후보들의 지지율 차가 오차 범위 안인 1~2%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4일 투표 결과가 선거 당일인 5일 밤에 확정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앤서니 마돈나 조지아대학 부교수는 마켓워치에서 "선거가 접전"이라면서 "대통령 선거와 매우 비슷하게 흘러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진단했다. 지난 대선 당시 AP는 선거일로부터 보름이 지난 작년 11월19일에나 바이든 당선자의 조지아주 승리를 선언했다.

애슐리 코닝 럿거스대학 조교수는 AP에서 "대선과 같이 5일 밤에 승자를 확정하긴 어렵다"면서 "조지아주에서 사전투표가 가능하고 현재 여론조사 결과 승부가 박빙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조지아주 결선투표는 미국 동부시간 기준 5일 오후 7시(한국시간 6일 오전 9시)에 종료하며, 종료 이후에 사전 우편투표를 포함한 모든 투표함의 개표를 시작한다.
 

4일(현지시간) 상원 결선투표 지원 유세를 위해 미국 조지아주에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유세 중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있다.[사진=EPA·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