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기업]새해 벽두부터 화웨이-텐센트 마찰 빚어

2021-01-04 15:39
화웨이 앱스토어서 텐센트 게임 삭제됐다가 당일 복구
화웨이-텐센트, 일단 갈등 봉합됐지만 기싸움 여전

[사진=바이두]

새해 벽두부터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와 최대 IT·게임 기업인 텐센트(騰訊·텅쉰)가 게임 매출 분배를 놓고 마찰을 빚었다. 양측간 협상으로 갈등은 일단 봉합됐지만, 불씨는 여전히 살아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중국 대표 테크 전문 매체 36커에 따르면 지난 1일 새벽 1시(현지시간)  화웨이가 운영하는 앱스토어에서는 왕자영요 등 텐센트 게임이 모두 사라졌다가 24시간 만에 다시 복구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이는 화웨이와 텐센트 간 게임 수익 배분을 둘러싼 갈등에서 빚어진 해프닝이었다. 한 소식통은 블룸버그에 "화웨이는 자사 앱스토어 게임 판매 수익의 50%를 수수료 격으로 받고자 한다"며 "텐센트가 이에 응하지 않으면서 양사가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화웨이도 텐센트 게임을 앱스토어에서 삭제할 당시 "텐센트가 일방적으로 양사 간 협력 방식을 바꿨고, 이에 자사 법무팀의 검토에 따라 텐센트의 게임을 내렸다"고 공지했다.

이후 후속 협상에서 텐센트가 화웨이에 양보, '당분간' 수수료 50%를 내는 쪽으로 가까스로 절충이 이뤄지면서 갈등은  일단락됐다.

하지만, 양사 간 기 싸움은 여전하다고 차이신이 전했다. 이번 사례가 중국 스마트폰 앱 플랫폼과 게임업체의 고질적인 문제가 터진 것이라면서 이번 사건을 시작으로 양사 간 갈등이 계속될 전망이라고도 했다.

화웨이가 앱스토어 게임 매출의 절반을 수수료로 떼가는 이른 바 5대 5 수수료 정책은 애플과 구글 등과 비교하면 과다하다는 지적은 줄곧 있어왔다. 

애플과 구글은 현재 플랫폼이 수익의 30%를 가져가는 7대 3 수수료 정책을 시행 중이다. 세계 최대 게임 플랫폼 스팀도 최대 30% 수수료를 가져간다. 게다가 스팀은 지난 2018년 한차례 많은 수익을 낼수록 수수료를 최대 20%까지 인하하는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사진=텐센트게임]



여러 게임 개발사들이 화웨이의 수익 배분체계에 반발 움직임을 보이는 이유다. 지난해 9월 기준 원신 개발업체 미호요는 물론, 릴리즈게임즈과 넷이즈 등 게임 업체도 자사 히트 게임을 화웨이 앱스토어에 올리지 않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럼에도 게임업체들이 어쩔 수 없이 화웨이의 방침에 따를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화웨이는 중국 내 최대 스마트폰 제조기업으로 자국 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41.4%에 달한다는 이유에서다.

게다가 중국산 스마트폰 대부분이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사용하지만, 안드로이드의 앱스토어인 플레이스토어는 사용할 수 없다. 대신 화웨이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고유의 앱스토어를 통해 앱을 내려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