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리뷰] 코로나 시대에서 만난 함께의 가치, 뮤지컬 '식구를 찾아서'

2021-01-04 14:30

[이미지 제공=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우리 삶에 영향을 준 이래로 많은 시간이 지났다. 그동안 우리의 대인관계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그럼에도 변하지 않는 소중한 관계와 소중한 가치가 있기 마련이다. 더줌아트센터에서 상연을 마친 뮤지컬 〈식구를 찾아서〉는 힘든 시기에도 우리가 돌아봐야 하는 함께의 가치를 다루는 따뜻한 연극이다.

시골노인 ‘박복녀’와 반려동물 삼총사 ‘몽', '냥', '꼬’는 평화로운 삶을 살고 있었다. 어느 가을날, 꽃분홍 양말에 꽃무늬 스카프를 두른 할머니 ‘지화자’가 박복녀 할머니 집에 들이닥친다. 지화자가 지내던 노인병원으로 도착한 아들의 편지에 적힌 주소가 박복녀의 집이었던 것. 원치 않은 동거를 시작하게 된 할머니와 반려동물은 지화자의 아들을 찾아주기 위해 여행을 떠난다.

2011년에 탄생한 창작뮤지컬 〈식구를 찾아서〉는 초연 이후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창작뮤지컬상을 수상했다. 이듬해는 한국뮤지컬대상 극본상 등을 수상하며 현재까지 약 10만 여명의 관객을 만나왔다.

이번 공연에는 몽, 냥, 꼬의 새로운 노래와 안무가 더해졌다. 특히 공개오디션을 통해 새롭게 합류한 배우 중 강대진 배우가 연기하는 ‘꼬’의 연기는 잔잔하게 흘러가는 뮤지컬의 흐름에 역동성을 더하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미지 제공=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식구는 가족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의미가 담겨있다. 가족은 혈연으로 이어진 관계이지만 식구는 피를 나누지 않았다. 대신 한 공간에서 함께하는 따뜻한 밥으로 연결된 관계이다. 그래서 식구는 가족보다 더 많은 사람을 포용할 수 있다. 한국에서 밥은 끼니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밥 먹었냐’는 인사말이 있는가 하면 싫어하는 사람과는 밥도 같이 먹지 않는다. 또한 모르는 사람과도 같이 밥을 먹다보면 정이 쌓인다.

뮤지컬은 식구가 되는 과정을 담았다. 작품 속 주인공들도 말이 통하지 않고 생전 본 적도 없는 이방인이지만 밥과 정을 나누며 서로를 이해하고 자신의 곁을 내어주면서 진정한 식구가 되어간다. 따라서 〈식구를 찾아서〉는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며 멀어진 사람들에게 건네는 따뜻한 한마디가 주는 감동과 여운을 느끼게 해주는 뮤지컬이다.

한편 극단 오징어가 제작한 뮤지컬 〈식구를 찾아서〉는 지난달 말까지 더줌아트센터에서 상연됐다.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추가상연이 진행됐으며,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격상 조치에 따라 공연 전체 좌석은 두 좌석 띄어 앉기로 배치됐다.

글=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1기 서원오 대학생기자(아주경제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