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김종인에 영수회담 제안…靑과 상의된 건 아냐”
2020-12-30 14:56
“코로나19 백신 긴급현안질문…반대하지 않는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게 문재인 대통령과의 여야 영수회담을 제안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중대재해기업처벌법 문제로 김 위원장과 회동을 한 뒤 기자들과 만나 “여야 영수회담을 가져달라고 부탁드렸다”며 “청와대와 미리 상의했던 것은 아니다”고 했다.
이어 “제가 지난 26일 대통령을 뵀을 때 ‘새해엔 각계 지도자들을 대통령께서 만나셔서 말씀을 듣고 설명해드리는 게 좋겠습니다’하고 건의를 드렸는데, 영수회담이라고 딱 구체적으로 말씀은 안 드렸다”고 했다.
이 대표는 “(김 위원장이) 통념과 상식으로 (국정 문제를) 해결하도록 했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하시길래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만나시면 그런 국정운영 방식은 대통령이 충분히 받아들이고 의견을 모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건의드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보기엔 김 위원장도 원칙적으로 수용하는 것으로 받아들였다”며 “제가 청와대에 전달하겠다”고 했다.
이날 회동은 이 대표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이 대표는 김 위원장에게 중대재해기업처벌법 및 제주4‧3특별법, 이해충돌 방지법안 등 쟁점 법안 처리 협조를 요청했다. 김 위원장은 각 법안의 가부에 대해선 대답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중대재해기업 처벌법에 대해선 “산업재해 희생자 가족들께서 벌써 3주째 혹한 속에서 단식을 하고 있는데 단식을 빨리 끝내도록 노력하자는 부탁을 김 위원장에게 드렸고, 김 위원장도 고개를 끄덕였다”고 했다.
국민의힘이 이날 코로나19 백신 수급과 관련, 긴급현안질문 요청서를 제출한 데 대해선 “저는 반대하지 않는다”면서도 “원내대표의 업무에 속하는 일이라 제가 앞질러서 가부를 말하는 건 민주적이지 않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