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목사 '빨갱이 국회의원'·'하나님 까불면 죽어' 망언록 재조명

2020-12-30 14:59

[사진=MBC 화면 캡처]


공직선거법 위반과 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극우성향 전광훈 목사에게 무죄가 선고된 가운데 과거 전 목사를 둘러싼 각종 막말논란이 재조명되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4부(허선아 부장판사)는 30일 전 목사의 공직선거법 위반과 명예훼손 혐의에 대해 전부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자유로운 의사 표현과 활발한 토론이 보장되지 않으면 민주주의가 존재할 수 없으므로 표현의 자유는 곧 민주 사회의 근간"이라며 "표현의 자유가 이른바 숨 쉴 공간을 둘 수 있도록 제한 법령을 엄격하게 적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 목사는 지난 2014년 4월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이후 열린 주일예배에서 "박근혜 대통령 연설을 듣고 울 때 안 우는 사람은 대한민국 국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월호 사고가 난 건 좌파, 종북자들만 좋아하더라. 추도식 한다고 나와서 막 기뻐 뛰고 난리야"라고 세월호 참사를 폄훼하는 발언을 해 논란을 빚었다.

지난해에는 각종 극우성향 집회에 참석해 여러차례 '빨갱이', '간첩', '공산화' 등 정치 이념 갈등을 조장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지난해 5월에는 "내년 4월 15일 총선에는 빨갱이 국회의원들 다 쳐내버려야 돼. 지금 국회가 빨갱이 자식들이 다 차지해서 말이야"라고 말해 비판을 받았다. 이 발언은 MBC 탐사보도프로그램 '스트레이트' 방송에 그대로 담겼다.

같은해 10월에는 "하나님 꼼짝 마. 하나님. 하나님 까불면 나한테 죽어"라는 발언으로 신성모독죄 논란까지 일었다.

12월에는 청와대 앞 도로에서 열린 집회 연설에서 "지금 대한민국은요, 문재인은 벌써 하느님이 폐기처분 했어요"라며 "대한민국은 누구 중심으로 돌아가는 것이냐. 전광훈 목사 중심으로 돌아가게 돼 있어. 기분 나빠도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 외에도 전 목사는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해 '대통령은 간첩', '대통령이 대한민국 공산화를 시도했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파장을 일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