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패션 결산] 불황 탈출구 찾자…온라인 공략 속도

2020-12-30 08:00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가져온 사상 초유의 침체에서 벗어나기 위해 패션 업계가 분투하고 있다. 온라인 채널을 강화하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하는 것이다.

30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누적 패션 소매 판매액은 전년 동기 대비 잡화는 23%, 의류는 17% 역성장을 기록하는 등 큰 폭으로 감소했다. 반면 온라인에서의 패션 거래는 꾸준히 증가했다. 온라인에서의 거래액이 전체 패션 판매액의 30%에 달한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오프라인 소비가 위축되고, 온라인 소비가 증가한 영향이다.

패션 업계 또한 이러한 영향에 유통 채널이 변화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옷은 '입어보고 산다'는 인식이 강했으나, 입어보지 않고도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경향이 보편화한 것이다.

패션 업계 전반이 위축된 상황에서도 온라인 편집숍들은 성장세를 보였다.

무신사는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1일까지 진행한 '2020 무신사 블랙 프라이데이' 단 6일 동안 거래액 743억원을 기록했다. 판매된 총 상품 수는 168만 개 이상에 달해, 1분마다 200개씩 팔린 셈이다.

2013년 100억원에 불과했던 무신사의 거래액은 지난해 9000억원을 넘어섰다. 올해는 1조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W컨셉은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7% 성장했다고 밝혔다. W컨셉은 올해 거래액이 3000억원에 달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특히 4050세대 유입이 활발해졌다. 상반기 기준 주 고객층인 2030세대가 전체 회원 수의 약 80%에 달하는 가운데, 40대와 50대 구매자 수가 전년 대비 각각 43%, 47%로 급증했다. 온라인 구매는 더 이상 2030세대 만의 추세가 아닌 것이다.

주요 패션 업체들의 자사몰도 규모가 커졌다.

한섬은 자사몰 '더한섬닷컴'의 올해 1~3분기 전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7% 증가한 125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작년 더한섬닷컴 연간 매출 1100억원을 9개월 만에 넘어선 것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 10월 기준 자사몰 '에스아이빌리지(S.I.VILLAGE)'의 누적 매출이 올해 매출 목표인 1000억원을 조기 돌파했다고 밝혔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올해 연말까지 매출 1400억원 달성을 기대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매출 708억원에 약 두 배에 달하는 수치다.

라이브 커머스 키우기에도 나서고 있다. 라이브 커머스는 인터넷에서 생중계 방송을 진행하며 실시간으로 제품을 판매하는 형태의 판매 채널이다.

주요 패션 업체들은 네이버 쇼핑 라이브, 카카오 쇼핑 라이브 등 플랫폼에서 활발하게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나아가 자사몰에 직접 라이브 커머스 플랫폼을 만들기도 한다. 코오롱FnC는 지난 10월 25일부터 11월 15일까지 자사몰에서 네 번의 방송을 진행해 자사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5% 신장하는 효과를 얻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 14일 자사몰 내에 럭셔리 라이브커머스 플랫폼 '에스아이라이브(S.I.LIVE)'를 론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