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마이종목] 알리바바 '주가 폭락'에 자사주 11조 어치 매입하기로

2020-12-28 11:56
'알리바바' 군기잡기에…홍콩,뉴욕증시서 주가 연중 최고점 대비 30% 폭락

※'중국 마이종목'은 주식시장에서 이슈가 되는 중국 종목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마이'는 중국어로 '사다(買)'와 '팔다(賣)'를 모두 뜻하는 단어입니다. 영어로는 '나(My)'를 뜻하기도 하죠. 이 코너를 통해 아주경제 중국본부에서는 매일 독자들이 중국증시에서 궁금해할 만한 종목을 소개합니다. [편집자 주]

 

[자료=알리바바 공시]



최근 중국 정부의 ‘철퇴’를 맞고 있는 중국 인터넷공룡 알리바바가 주가 폭락에 대응해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대대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알리바바는 28일 오전(현지시각) 홍콩·뉴욕거래소 공시에서 "이사회에서 자사주 매입 계획 규모를 기존의 60억 달러에서 100억 달러(약 10조9500억원)로 늘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공시에 따르면 이번 자사주 매입 계획은 오는 2022년말까지 2년간 이어지며, 당장 올해 4분기부터 시행된다.

이는 최근 중국 정부의 반독점 조사 우려 속 알리바바 주가가 홍콩, 뉴욕증시에서 폭락한 데 따른 대응책이다. 홍콩, 뉴욕증시에서 알리바바 주가는 올해 10월말 연중 고점 대비 약 30% 하락한 상태다.

중국 정부는 지난 달부터 반독점, 인터넷금융 규제를 이유로 '인터넷공룡(빅테크) 때리기'를 전방위로 확산하고 있다.

특히 알리바바가 주요 타깃이 됐다. 지난달 앤트그룹 상장 취소를 시작으로 온라인 금융 제재, 인터넷기업 반독점법 신설, 반독점 위반 벌금 부과, 반독점 조사 착수, 앤트그룹 관계자 소환 등 알리바바에 잇달아 직·간접적으로 철퇴를 가하고 있다.

지난 주말에도 악재는 이어졌다. 중국 금융당국이 앤트그룹 관계자 소환 결과를 공개했는데, 거기엔 앤트그룹이 '결제'라는 본업으로 돌아오고, 대출·보험·이재(理財·투자상품) 등 금융 상품 판매 활동을 엄격히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앤트그룹 전체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온라인 금융상품 사업이 중단될 위기에 놓인 셈이다. 

이에 알리바바 주가는 28일 오전장에서만 5% 넘는 낙폭을 기록하고 있다. 알리바바에 대한 반독점 조사 착수 소식이 전해진 지난 24일에도 홍콩, 뉴욕증시에서 알리바바 주가는 각각 8%, 13% 넘게 폭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