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 뒤흔든 차량 폭발'...美FBI, '내슈빌 사건' 용의자 추적 중

2020-12-27 13:53
CNN"자살폭탄 테러 가능성 높아"...유해 한구 발견
내슈빌 거주 앤서니 워너 용의선상...26일 가택 수색 중

미국 수사당국이 성탄절 당일 미국 테네시주(州) 주도인 내슈빌 시내를 뒤흔든 차량 폭파 사고와 관련해 용의자를 추적하고 있다. 폭발 차량에서 유해를 발견한 만큼, 당국은 이를 단순 사고가 아닌 범행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 중이다. CNN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자살 폭탄 테러'일 가능성도 높다고 전했다. 
 

26일(현지시간)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 교외 용의자 가택을 수색 중인 미국 연방수사국(FBI).[사진=AP·연합뉴스]


26일(현지시간) AP와 CBS 등 외신은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전날 내슈빌 사건과 관련한 용의자를 파악했으며 해당 인물과 관련한 가택을 수색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날 CBS는 익명의 당국자를 인용해 해당 사건의 용의자는 내슈빌에 거주하는 63세의 앤서니 퀸 워너이며, 제이슨 팩 FBI 특별수사관 등 수사팀은 내슈빌 교외 안티오크에 위치한 그의 가택을 수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수사팀은 과거 워너의 가택에선 폭발 현장에서 확인한 것과 유사한 레저용 차량(RV)이 있었던 정황을 확인한 상태다.

로이터와 WP 등은 2019년 구글 지도의 거리 사진과 과거 온라인 사진에서 가택 진입로에 해당 차량으로 보이는 모습이 남아있다고 전했으며, 인근 이웃들은 지역 방송에서 해당 차량이 앞서 몇년 동안 워너 자택에 주차돼 있었으나 현재는 사라졌다고 인터뷰하기도 했다.

다만, 수사 당국은 아직까지 용의자 확인을 거부하고 있다. 이날 FBI 대변인은 "현시점에선 한 명의 용의자도 확인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면서 "주거지에서 회수한 증거와 모든 것을 살펴보고 그것이 수사에 어떻게 부합하는지 볼 것"이라고 밝혔다.
 

25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발생한 차량 폭발 사고 현장.[사진=로이터·연합뉴스]


현재 FBI는 해당 사건이 단순 사고가 아닌 고의적 폭발 범행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수사 중이다.

전날인 25일 오전 6시경 내슈빌 경찰은 시내인 2번가 북쪽에서 총소리가 들린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총격의 증거를 찾지 못했지만, 한 레저용 차량에서 '15분 후에 폭탄이 터질 것이다. 이 지역은 지금 대피해야 한다. 이 메시지를 들으면 지금 대피하라'고 여성 목소리로 녹음된 메시지가 나왔기에 위험물 취급반을 추가로 호출했다.

해당 팀이 현장으로 이동 중이던 오전 6시30분쯤 차량은 폭발했고, 이 충격에 주변 차량과 수십채의 건물이 파손되고 9블록 떨어진 곳까지 여파를 느낄 수 있었다.

이에 현장에선 민간인 3명이 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고 경찰관 한명은 청력 손상을 입었다. 아울러 현장 인근에서 사람의 유해로 추정되는 물체를 발견했지만, 해당 사건과 연관이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진 못한 상태다.

경찰은 폭발 차량이 이날 새벽 1시22분경 해당 장소에 주차됐으며, 폭발 전까지 차량 안에 사람이 있었는지 확인하지 못했다고 전했으며, 26일 연방재난관리청(FEMA)은 해당 유해의 조직 검사 결과 사람의 유해로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FBI는 아직까지 폭발 사고의 의도를 찾지 못했으며 500여개의 단서를 추적하고 있다면서도 추가 폭발 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25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발생한 차량 폭발 사고 현장.[사진=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