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면적 84㎡ 오피스텔, 대표 주택형으로 자리매김

2020-12-26 00:05
넉넉한 수납공간 등 우수한 상품성
대출·세금 등 규제에서 비교적 자유로워

힐스테이트 감삼 센트럴[사진=현대엔지니어링 제공]


올해 분양시장에서 전용면적 84㎡ 주거용 오피스텔의 인기가 뜨겁다. 대출, 세금, 청약 규제 등으로 아파트 분양의 진입장벽이 높아지면서 주거용 오피스텔로 내 집 마련을 하려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공급되는 주거용 오피스텔의 전용면적 84㎡ 타입은 투룸 이상 평면에 넉넉한 수납공간 등 아파트 못지 않은 상품을 갖춘 경우가 많다. 여기에 아파트 대비 규제에서 자유롭고,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을 갖췄다는 점도 인기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달 청약을 받은 대전 도안신도시 '힐스테이트 도안 2차' 오피스텔은 516실 모집에 3만4740건이 접수돼 평균 67.3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대구 중구에서 분양한 '중앙로역 푸르지오 더 센트럴' 오피스텔의 경우 70실 모집에 5262건이 접수돼 평균 75.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용 84㎡A 타입은 최고경쟁률인 103.8대 1을 보였다.

전용 84㎡ 오피스텔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매매가도 높은 상승세를 보인다.

부동산114 자료를 보면 전국 오피스텔 전용면적 61~85㎡ 이하 오피스텔 3.3㎡당 매매가는 지난 1년간 8.16% 올랐다. 이는 전년 동기(2.94%)와 비교해 2배를 웃도는 상승률이다.

개별 단지로 살펴봐도 마찬가지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경기도 고양시 '힐스테이트 일산' 전용 84㎡는 이달 8억원에 거래돼 분양가(3억5250만~3억6490만원)보다 4억4000만원 이상 올랐다.

대구 수성구 '범어 라온프라이빗' 전용 84㎡는 11월 4억6000만원에 거래돼 분양가(3억3390만원) 대비 1억2000만원 이상 올랐다.

업계에서는 주거용 오피스텔이 청약 가점이 낮은 신혼부부나 20~30대에게 각광받으면서 2~3인 가구가 살기 적합한 전용 84㎡가 대표적인 주택형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세난과 분양가 상한제 등의 영향으로 아파트 공급이 줄어들면서 주거용 오피스텔에 수요 쏠림 현상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오피스텔은 추후 아파트 청약 시 주택 수에 포함되지 않는 데다 재당첨 제한이 없고, 주택담보대출이 최대 70%까지 가능하다. 정부의 지방세법 개정안 이후 아파트 분양권을 취득하면 최대 12%의 취득세율을 적용 받게 되는 반면, 오피스텔 분양권은 취득 시 주택 수에서 제외된다는 장점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파트에 집중된 규제의 영향으로 비교적 접근성이 높은 주거용 오피스텔에 수요가 몰리면서 시세 차익을 기대하기 어려웠던 오피스텔에도 높은 프리미엄이 붙는 추세"라며 "아파트 전용면적 84㎡가 국민 주택형으로 불렸던 것처럼 오피스텔도 전용면적 84㎡가 대표적인 주거용 상품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전용면적 84㎡를 주력 상품으로 내세운 주거용 오피스텔이 눈길을 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12월 대구광역시 달서구 감삼동 일원에서 주거복합단지 '힐스테이트 감삼 센트럴'을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하 5층~지상 최고 45층, 아파트 2개동, 전용면적 84~175㎡ 393세대, 오피스텔 1개동, 전용면적 84㎡ 119실, 단지 내 상업시설인 '힐스 에비뉴 감삼 센트럴'로 구성된다.

오피스텔은 선호도 높은 판상형 구조 설계로 맞통풍이 가능하며, 전 호실 안방 드레스룸, 다용도실, 냉장고장 등이 있어 넉넉한 수납공간을 확보했다.

GS건설은 24일 경기도 성남시 고등지구 C1~C3블록에서 선보이는 '판교밸리자이'의 사이버모델하우스를 개관하고 본격 분양에 나선다.

오피스텔 전용면적 84㎡는 127실로 구성된다. 맞통풍이 가능한 주방창과 함께 3~4베이 위주 설계를 적용했다.

KCC건설은 12월 부산광역시 동래구 안락동 일원에서 '안락 스위첸'을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37층, 2개동, 총 234세대 규모로 아파트 전용면적 84~101㎡ 220세대, 오피스텔은 전용면적 84㎡ 14실로 구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