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한류 인터뷰③] '자라섬 아버지' 인재진 "코로나19 팬데믹은 발상 전환의 기회"
2020-12-26 00:10
코로나19 영향에 자라섬재즈페스티벌도 랜선 공연으로
"코로나 팬데믹이 공연 기획자에게 많은 공부됐을 것"
"예측 가능한 미래 불편...빛나는 기획으로 극복할 계획"
"코로나 팬데믹이 공연 기획자에게 많은 공부됐을 것"
"예측 가능한 미래 불편...빛나는 기획으로 극복할 계획"
2004년부터 매년 10월이면 가평의 너른 들판에서 열리던 자라섬재즈페티스벌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을 피하지 못했다. 올해 처음으로 온라인 중계를 시도했다. 통상 사흘 동안만 열리는 공연 기간도 보름으로 늘렸다.
인재진 자라섬재즈페스티벌 총감독은 이번 경험을 통해 새삼 온라인의 힘을 느꼈다고 말한다. 랜선 공연만이 가질 수 있는 확장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아쉬움이 아예 안 남는 건 아니다. 매해 공연이 시작되면 무대 위에서 인삿말을 건네는데, 올해는 관객의 눈 대신 중계용 카메라와 시선을 맞춰야 했다. "역시 축제는 오프라인이어야 한다"고 강조한 이유다.
어쨌든 축제는 끝났다. 그 자리에 일상이 시작됐다. 코로나19 탓에 활동 범위는 넓지 않다. 인 총감독은 '약간의 동면기'라고 표현했다. 그래도 학교 강의와 외부 특강 등을 소화하며 바쁘게 지낸다. 아내인 재즈 보컬리스트 나윤선 씨와도 많은 시간을 보내려고 한다. 최근엔 유튜버로서 도전을 시작했다. 인 총감독은 지금 하고 있는 일보다 더 재미있는 일을 찾으면 그 일을 할 생각이란다. 늘 새로운 도전을 하는 이유다. 그래도 언제나 놓지 않을 두 가지가 있단다. 공간과 음식이다.
음악 축제는 일종의 '선물세트' 같은 느낌을 준다. 포장을 뜯기 전에도, 뜯은 후에도 설렘을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유례없던 코로나19 팬데믹은 앞으로 음악 축제를 어떤 모습으로 바꿔나갈까. 그러고 보니 코로나19로 인해 랜선 공연을 시도한 것은 자라섬재즈페스티벌만은 아니다. 콘서트와 뮤지컬 등 매년 정례적으로 열리던 크고 작은 공연이 장르를 가리지 않고 색다른 시도를 했다. 많은 공연 관계자들이 코로나19 사태로 배운 것이 많았을 것이라고 인 총감독은 내다봤다.
"최근에 코로나 백신 접종과 치료제 개발에 대한 좋은 소식들이 들려오고 있으니 내년에는 거의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기대해요. 하지만 팬데믹 시대를 통과한 문화 예술계는 발상의 전환을 근거로 꽤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 봅니다. 공연 기획자들도 전례 없던 상황에서 새로운 시도들을 하면서 온라인의 중요성 같은 많은 것을 배웠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