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은호 전 방사청 차장 청장 내정...국방과학연구소장 지원했다 친정行

2020-12-23 16:42

방위사업청장에 내정된 강은호 전 차장. [사진=청와대 제공]



강은호(54) 전 방위사업청 차장이 청장에 내정됐다. 국방과학연구소(ADD) 소장직에 지원서를 제출, 차기 소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된 강 내정자가 방사청 청장으로 유턴하자 국방부와 방사청이 술렁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신임 방위사업청장에 강은호(54) 전 방위사업청 차장을 내정했다. 행시 33회로 공직에 입문한 강 내정자는 지난 2006년 개청 당시부터 방사청에 몸담았다.

이런 강은호 전 차장이 의원면직을 신청, 지난 10월 29일 방사청에서 퇴직했다. 이후 ADD 소장직에 지원서를 제출했다. 즉각 강 내정자를 둘러싸고 낙하산·짬짜미 논란에 이어 인사혁신처 공직자윤리위원회의 부실 취업 심사 의혹이 불거졌다.

실제로 강 내정자의 취업 심사를 위한 공직자윤리위원회 자료 제출 공문에 방사청의 사업관리 책임자를 역임한 기간은 빠진 사실이 확인됐다.

공직자 윤리위원회는 애초 강은호 전 차장의 2015년 10월부터 2020년 10월까지 5년간 방사청 국방기술보호국 지도·감독·감사 내역 자료를 요구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공직자윤리위원회는, 강은호 전 차장이 ADD 연구개발을 직접 관리했던 2016년 6월부터 2019년 12월까지 기간을 제외하고 자료를 제출하라고 ADD에 재요청했다. 방사청 본청이 아니라 소속기관에 근무했으니 자료 제출을 안해도 된다는 이유였다.

법령상 봐야될 기준이 있는데 심사 주체인 공직자윤리위원회가 오히려 '밀접한 업무 관련성'을 판단할 핵심 자료를 스스로 빼버린 셈이다. 공직자윤리위원회는 해당 사실을 인정하고 상식적으로 해서는 안되는 일이었다고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 내정자가 방사청장에 낙점되면서 논란과 의혹은 일단락되는 모양새다. 아울러 그와 경쟁했던 강태원 현 ADD 부소장이 ADD 소장으로 승진할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이 차기 소장 후보로 최종 압축됐기 때문이다.

방사청 관계자는 "ADD 차기 소장을 희망해 방사청을 떠난 강 전 차장의 행보에 모두 놀라고 있다"고 말했다.

강은호 내정자 프로필

▲전주 완산고 ▲연세대 행정학과▲연세대 행정학 석사 ▲미국 듀크대 행정학 석사 ▲방위사업청 지휘정찰사업부장 ▲방위사업청 사업관리본부장▲방위사업청 기반전력사업본부장 ▲방위사업청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