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DID서비스 확산 기점"…2020년 블록체인·디지털자산 8대뉴스
2020-12-23 16:51
비트코인 2000만원 돌파, 페이팔 거래 지원
특금법개정안, 각국 중앙은행디지털화폐 바람
두나무 "내년 디지털자산 업계 성장 기대돼"
특금법개정안, 각국 중앙은행디지털화폐 바람
두나무 "내년 디지털자산 업계 성장 기대돼"
블록체인의 기술적 가치가 재조명되고 있다. 블록체인이 올해 한국에서 본격 확산된 모바일 분산신원확인(DID) 서비스와 세계 각국에서 도입 논의·실험이 진행되고 있는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의 기반 기술로 활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암호화폐거래소 운영기업의 법적 지위를 규정한 특금법 개정안이 통과되고 디지털자산 투자수익금 과세 방안이 발표되는가하면 중앙정부의 통제와 중앙화 금융기관 개입을 배제한 디파이(DeFi·탈중앙화금융) 서비스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폭락했던 비트코인 시세가 3년만에 다시 2000만원을 넘어섰고, 글로벌 간편결제 기업 페이팔이 비트코인 결제 서비스 계획을 내놨다. 최초의 블록체인 기반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에 대한 관심도 다시 달아오르는 모양새다.
23일 암호화폐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는 이같은 이슈를 올해 블록체인 및 디지털 자산 업계 8대 주요 뉴스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두나무 측은 "내년은 블록체인·디지털자산 업계가 본격 성장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지난 2017년 10월 문을 연 업비트는 이용자 300만명 규모의 암호화폐거래소로 국내최초 디지털자산 인덱스를 개발하고 상장심사원칙을 공개했으며 프로젝트공시제도를 도입했다. 블록체인개발자컨퍼런스 '업비트개발자컨퍼런스(UDC)'를 개최하며 생태계 발전에 앞장서 왔다고 자부하고 있다.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HD' 데이터 기준 업비트의 2020년 상반기 평균 모바일 주간활성이용자(WAU)는 28만명으로 국내 거래소 중 1위다.
비트코인이 개당 2000만원을 넘긴 것은 지난 2017년 12월 이후 약 3년만이다. 비트코인 가격은 올해 꾸준히 상승세를 보여 업비트 기준 지난달 18일 오후 1시30분께 2000만원을 넘겼다. 이달 들어 2600만원선을 돌파해 최고가를 경신했다.
두나무는 비트코인 가격 상승 요인으로 양적완화에 따른 기존 안전자산의 불투명성 증가, 디지털 자산 기관투자자 유입 증가, 미국 중심 디지털 자산 친화적인 환경 조성, 페이팔 이슈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전문가 분석을 인용했다.
각국 정부들이 CBDC 도입으로 방향 선회에 나서고 있다. 이홍규 언체인 대표는 올해 '업비트개발자컨퍼런스(UDC) 2020'에서 "코로나19로 현금 사용이 줄고 비대면 결제가 늘어 각국이 CBDC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올해 10월 바하마가 처음으로 CBDC를 발행했고 유럽은 '디지털 유로' 발행을 고려하고 있다. 일본은 범용 CBDC 실험 수행 계획을 내놨고 중국과 스웨덴은 이미 디지털화폐 도입 테스트를 마쳤거나 진행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CBDC 업무 프로세스 분석 및 외부 컨설팅을 준비하고 있고, 실험 유통 시스템 구축을 기획하고 있다.
3억5000만명이 쓰는 세계 최대 간편결제 사업자 페이팔이 2600만개 페이팔 가맹점에서 비트코인을 포함한 암호화폐 결제를 지원하고, 디지털자산 사고팔기 기능을 추가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이 계획에 따라 우선 미국 페이팔 이용자들이 비트코인, 이더리움, 라이트코인 등을 거래하거나 가맹점에서 결제할 수 있게 되고, 이 서비스가 추후 전 세계로 확대될 예정이다. 이는 디지털자산 결제 일상화를 촉진할 것으로 보인다.
DID 서비스는 이용자가 자신의 기기에 신원정보 등 개인정보를 저장하고 중앙기관 없이 이용자 신원을 증명할 수 있는 서비스다. 올해 DID 서비스는 모바일 기기를 중심으로 그 영역을 빠르게 확장했다.
정부는 모바일 공무원증을 시작으로 장애인 복지카드, 운전면허증 등으로 DID 서비스 확대 방침을 발표했다. 부산광역시와 한국인터넷진흥원 등 지자체 및 공공기관에도 모바일 DID가 도입됐다.
람다256은 야놀자에 서비스형 블록체인(BaaS) 기반으로 운영되는 루니버스DID를 공급해 세계 160개국 2만5000여개 호텔이 활용 중인 야놀자 호텔 관리 솔루션에 적용하기도 했다.
두나무에 따르면 디파이 시장은 반년새 10배 규모로 성장해 올해 블록체인 및 디지털 자산 화두로 떠올랐다. 디파이는 정부, 은행, 증권사 등의 통제를 받지 않고 예금, 대출, 결제, 투자 등 금융거래를 할 수 있는 금융시스템이다.
디파이는 중개인이 없어 거래비용을 절감하고 다양한 포트폴리오 투자 상품에 레버리지 투자가 가능하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두나무 자회사 디엑스엠(DXM)의 유주용 최고전략책임자는 UDC 2020 강연을 통해 "디파이는 6월부터 폭발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기존 금융업에서 제공되던 것들이 활용돼 더 빨리 진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금법(특정 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은 암호화폐거래소 운영사 등 가상자산사업자에게 자금세탁방지(AML) 등 의무를 부여하고 의무준수 사업자에 한해 신고 후 영업을 하도록 정했다. 지난달 2일 발표된 시행령에 세부 요건과 의무가 규정돼 있다.
임지훈 두나무 임지훈 전략담당이사는 UDC 2020 패널토론에서 특금법 개정안 통과를 두고 "디지털 자산 사업자가 어떤 행위를 해야 하는지 명확하게 기재되면서 산업을 조금 더 투명하게 이끌어 갈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내년 3월 특금법 시행을 앞두고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 권고안인 트래블룰(Travel Rule)을 선제 적용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람다256은 기업들의 트래블룰 준수를 돕기 위해 베리파이바스프(VerifyVASP) 솔루션을 제공, 분산 프로토콜을 통해 가상자산의 실시간 송·수신자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정부는 세법 개정안을 통해 디지털자산 투자수익을 '기타소득'으로 분류해 과세하는 방안을 내년 10월 1일부터 적용하기로 했다가, 3개월 유예를 두고 오는 2022년부터 적용하기로 했다. 기타소득은 연간 250만원 이상 수익에 대해 20% 세율을 적용한다. 암호화폐 투자로 1000만원을 벌었다면 250만원을 제외한 750만원의 20%인 150만원을 세금으로 내야 한다.
임 이사는 "디지털자산 매매를 반복하면 과세소득을 계산하기 위해 과거 산 가상자산부터 순차 양도시 취득가액을 대조해야 하는데 시스템이 복잡할 것"이라며 "시스템을 어떻게 구축해야할지 고민하고 준비할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고 전망했다.
KB국민은행은 블록체인 기업 해치랩스, 블록체인 투자사 해시드와 함께 합작법인 '한국디지털애셋(KODA)'을 만들고 디지털 자산 커스터디 사업에 나섰다. 국내 은행이 디지털 자산 사업을 공식화한 것은 KB국민은행이 처음이다.
NH농협은행은 법무법인 태평양, 블록체인 기업 헥슬란트와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신한은행은 디지털자산 거래소 코빗과 커스터디 합작법인 설립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금법상 요건을 갖추면 디지털자산 사업자로 등록이 가능해 이같은 움직임이 더 이어질 수 있다.
암호화폐거래소 운영기업의 법적 지위를 규정한 특금법 개정안이 통과되고 디지털자산 투자수익금 과세 방안이 발표되는가하면 중앙정부의 통제와 중앙화 금융기관 개입을 배제한 디파이(DeFi·탈중앙화금융) 서비스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폭락했던 비트코인 시세가 3년만에 다시 2000만원을 넘어섰고, 글로벌 간편결제 기업 페이팔이 비트코인 결제 서비스 계획을 내놨다. 최초의 블록체인 기반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에 대한 관심도 다시 달아오르는 모양새다.
23일 암호화폐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는 이같은 이슈를 올해 블록체인 및 디지털 자산 업계 8대 주요 뉴스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두나무 측은 "내년은 블록체인·디지털자산 업계가 본격 성장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지난 2017년 10월 문을 연 업비트는 이용자 300만명 규모의 암호화폐거래소로 국내최초 디지털자산 인덱스를 개발하고 상장심사원칙을 공개했으며 프로젝트공시제도를 도입했다. 블록체인개발자컨퍼런스 '업비트개발자컨퍼런스(UDC)'를 개최하며 생태계 발전에 앞장서 왔다고 자부하고 있다.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HD' 데이터 기준 업비트의 2020년 상반기 평균 모바일 주간활성이용자(WAU)는 28만명으로 국내 거래소 중 1위다.
비트코인 3년 만에 2000만원 돌파
비트코인이 개당 2000만원을 넘긴 것은 지난 2017년 12월 이후 약 3년만이다. 비트코인 가격은 올해 꾸준히 상승세를 보여 업비트 기준 지난달 18일 오후 1시30분께 2000만원을 넘겼다. 이달 들어 2600만원선을 돌파해 최고가를 경신했다.
두나무는 비트코인 가격 상승 요인으로 양적완화에 따른 기존 안전자산의 불투명성 증가, 디지털 자산 기관투자자 유입 증가, 미국 중심 디지털 자산 친화적인 환경 조성, 페이팔 이슈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전문가 분석을 인용했다.
세계 각국 중앙은행 CBDC 도입 발표
각국 정부들이 CBDC 도입으로 방향 선회에 나서고 있다. 이홍규 언체인 대표는 올해 '업비트개발자컨퍼런스(UDC) 2020'에서 "코로나19로 현금 사용이 줄고 비대면 결제가 늘어 각국이 CBDC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올해 10월 바하마가 처음으로 CBDC를 발행했고 유럽은 '디지털 유로' 발행을 고려하고 있다. 일본은 범용 CBDC 실험 수행 계획을 내놨고 중국과 스웨덴은 이미 디지털화폐 도입 테스트를 마쳤거나 진행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CBDC 업무 프로세스 분석 및 외부 컨설팅을 준비하고 있고, 실험 유통 시스템 구축을 기획하고 있다.
페이팔, 비트코인 결제 서비스 시작
3억5000만명이 쓰는 세계 최대 간편결제 사업자 페이팔이 2600만개 페이팔 가맹점에서 비트코인을 포함한 암호화폐 결제를 지원하고, 디지털자산 사고팔기 기능을 추가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이 계획에 따라 우선 미국 페이팔 이용자들이 비트코인, 이더리움, 라이트코인 등을 거래하거나 가맹점에서 결제할 수 있게 되고, 이 서비스가 추후 전 세계로 확대될 예정이다. 이는 디지털자산 결제 일상화를 촉진할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 DID서비스 도입
DID 서비스는 이용자가 자신의 기기에 신원정보 등 개인정보를 저장하고 중앙기관 없이 이용자 신원을 증명할 수 있는 서비스다. 올해 DID 서비스는 모바일 기기를 중심으로 그 영역을 빠르게 확장했다.
정부는 모바일 공무원증을 시작으로 장애인 복지카드, 운전면허증 등으로 DID 서비스 확대 방침을 발표했다. 부산광역시와 한국인터넷진흥원 등 지자체 및 공공기관에도 모바일 DID가 도입됐다.
람다256은 야놀자에 서비스형 블록체인(BaaS) 기반으로 운영되는 루니버스DID를 공급해 세계 160개국 2만5000여개 호텔이 활용 중인 야놀자 호텔 관리 솔루션에 적용하기도 했다.
디파이 시장 급성장
두나무에 따르면 디파이 시장은 반년새 10배 규모로 성장해 올해 블록체인 및 디지털 자산 화두로 떠올랐다. 디파이는 정부, 은행, 증권사 등의 통제를 받지 않고 예금, 대출, 결제, 투자 등 금융거래를 할 수 있는 금융시스템이다.
디파이는 중개인이 없어 거래비용을 절감하고 다양한 포트폴리오 투자 상품에 레버리지 투자가 가능하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두나무 자회사 디엑스엠(DXM)의 유주용 최고전략책임자는 UDC 2020 강연을 통해 "디파이는 6월부터 폭발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기존 금융업에서 제공되던 것들이 활용돼 더 빨리 진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금법 개정안 통과
특금법(특정 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은 암호화폐거래소 운영사 등 가상자산사업자에게 자금세탁방지(AML) 등 의무를 부여하고 의무준수 사업자에 한해 신고 후 영업을 하도록 정했다. 지난달 2일 발표된 시행령에 세부 요건과 의무가 규정돼 있다.
임지훈 두나무 임지훈 전략담당이사는 UDC 2020 패널토론에서 특금법 개정안 통과를 두고 "디지털 자산 사업자가 어떤 행위를 해야 하는지 명확하게 기재되면서 산업을 조금 더 투명하게 이끌어 갈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내년 3월 특금법 시행을 앞두고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 권고안인 트래블룰(Travel Rule)을 선제 적용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람다256은 기업들의 트래블룰 준수를 돕기 위해 베리파이바스프(VerifyVASP) 솔루션을 제공, 분산 프로토콜을 통해 가상자산의 실시간 송·수신자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디지털자산 투자수익 과세 방안 발표
정부는 세법 개정안을 통해 디지털자산 투자수익을 '기타소득'으로 분류해 과세하는 방안을 내년 10월 1일부터 적용하기로 했다가, 3개월 유예를 두고 오는 2022년부터 적용하기로 했다. 기타소득은 연간 250만원 이상 수익에 대해 20% 세율을 적용한다. 암호화폐 투자로 1000만원을 벌었다면 250만원을 제외한 750만원의 20%인 150만원을 세금으로 내야 한다.
임 이사는 "디지털자산 매매를 반복하면 과세소득을 계산하기 위해 과거 산 가상자산부터 순차 양도시 취득가액을 대조해야 하는데 시스템이 복잡할 것"이라며 "시스템을 어떻게 구축해야할지 고민하고 준비할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고 전망했다.
시중은행의 디지털자산 사업 진출
KB국민은행은 블록체인 기업 해치랩스, 블록체인 투자사 해시드와 함께 합작법인 '한국디지털애셋(KODA)'을 만들고 디지털 자산 커스터디 사업에 나섰다. 국내 은행이 디지털 자산 사업을 공식화한 것은 KB국민은행이 처음이다.
NH농협은행은 법무법인 태평양, 블록체인 기업 헥슬란트와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신한은행은 디지털자산 거래소 코빗과 커스터디 합작법인 설립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금법상 요건을 갖추면 디지털자산 사업자로 등록이 가능해 이같은 움직임이 더 이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