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증시] 항셍지수 싹 바뀐다..."금융↓하이테크↑"

2020-12-23 11:34
편입종목 52→65~80개…업종별 기업 골고루 편입
차등의결권, 2차상장, 신규상장 주식도 편입 가능

홍콩거래소가 연일 주식시장 활성화를 위한 개혁에 나서고 있다. 최근엔 홍콩 벤치마크 지수인 항셍지수를 아예 새롭게 뜯어고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징둥헬스 상장 기념식 행사[사진=웨이보]


23일 홍콩 명보에 따르면 홍콩 항셍지수회사는 22일 항셍지수 편입 종목 개편을 위한 5가지 의견을 발표했다. 시장 의견 수렴을 거쳐 내년 2월 결과를 발표한다. 이번 편입종목 개편에는 약 1년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됐다. 
 
우선 항셍지수 편입종목을 현행 52개에서 65~80개로 늘려 각 업종별 대표 종목이 골고루 편입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또 모든 편입 종목 가중치 상한선은 최대 8%로 통일하기로 했다. 현재는 알리바바·메이퇀 등과 같은 차등의결권 주식이나 2차 상장 주식은 가중치 상한선을 최대 5%로, 일반 주식(10%)보다 낮게 책정하고 있어 항셍지수에서 실제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했다. 

기존에 신규 상장한 기업은 2년내 항셍지수에 편입할 수 있다는 조항도 아예 삭제했다. 신규상장하는 기업도 언제든 조건만 되면 항셍지수에 편입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밖에 홍콩증시 벤치마크 지수라는 대표성을 유지하기 위해 홍콩계 기업이 일정비율 이상 편입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항셍지수가 신흥경제 부상 흐름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 속에 나온 움직임이다.

올해 홍콩증시에서는 ​하이테크 기업 시총 비중이 이미 금융업을 뛰어넘었다. 징둥그룹, 징둥헬스, 넷이즈 등 IT공룡들이 잇달아 신규 상장하면서다. 이들 시가총액은 최소 4000억 홍콩달러가 넘는다. 하지만 항셍지수에 아직 편입하지 못했다.

현재 항셍지수 업종별 종목 편입 비중을 살펴보면 금융업 비중이 40% 이상으로 가장 많다. 반면, IT(23.32%), 바이오헬스(3.74%) 등은 미미하다. 이에 따라 홍콩증시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이들 하이테크 기업 주가가 아무리 올라도 항셍지수는 하락하는 등의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하지만 새 기준에 맞춰 시뮬레이션으로 항셍지수 편입종목을 조정한 결과, 금융업 비중은 35% 이하로 줄고, 하이테크업 비중은 크게 늘어나게 된다. 

명보는 "항셍지수에서 신경제 기업의 중요성이 부각될 것"이라며 "앞으로 더 많은 유니콘(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 기업들이 홍콩증시에서 상장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고 전했다. 


 

[자료=홍콩항셍지수회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