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언어의 씨앗’...문화와 함께 세계로 뻗어 나가는 한국어

2020-12-22 17:21
문체부 2021년 예산, 한국어 진흥기반 조성에 892억원 편성
세종학당, 전 세계 213개소서 한국어와 한국문화 전파

캄보디아 왕립농과대서 한국어를 공부하는 모습 [사진=세종학당재단 제공]

 
“한국 영화와 문화에 관심이 생겨서 2년 전부터 한국어를 배웠습니다. 영화 ‘기생충’을 봤는데, 한국어를 알아들을 수 있으니 훨씬 재미있었어요.”

지나 6월 서울 서초구 세종학당재단에서 열린 온라인 수업에 참가한 퍼거스 씨는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세종학당을 다니며 한국어를 배우는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문화에 대한 관심이 자연스럽게 언어로 이어지며 선순환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지속 가능한 한류를 위해 노력 중인 문화체육관광부는 소중한 ‘언어의 씨앗’을 부지런히 심고 있다. 문체부가 지난 2일 발표한 2021년 예산안을 보면 한국어 진흥기반 조성·확산을 위해 892억원이 책정돼 있다. ‘언어 말뭉치 빅데이터 구축’(50억원) 등 디지털화에도 방점을 두고 있다.

한국어를 세계 곳곳에 전하는 일도 중요하다. 문체부 세종학당재단의 세종학당이 앞장서고 있다. 

세종학당은 대한민국 정부가 지원하는 한국어‧한국문화 교육 기관의 대표 브랜드로 2007년 몽골 울란바토르에 처음 개소해 현재 76개국에서 213개소가 운영되고 있다.

전 세계 세종학당 수는 2013년 100개소 돌파 이후 7년 만에 200개소를 돌파했다.

대표적인 한류 중심지인 베트남과 태국 등 신남방 지역은 물론, 마다가스카르, 6.25 참전국 에티오피아 등 세계 각지에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접할 수 있는 세종학당이 새로 들어서고 있다.

지속적인 사업은 조금씩 결실을 맺고 있다. 작년에 전 세계에서 7만명이 넘는 학생들이 세종학당을 통해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배웠고, 30만명이 넘는 외국인이 국내 유학, 한국 기업 취업을 위해 한국어능력시험에 응시했다. 전 세계에 한류동호회는 약 1800곳이 있다. 

세종학당재단은 문체부의 ‘한국어 확산 계획(2020~2022)’을 기반으로 한국어 교육 공급이 부족한 지역을 중심으로 2022년까지 세종학당을 270개소로 확대할 방침이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한국어를 알리기 위해 노력 중인 민간 차원의 노력도 빼놓을 수 없다.

이정진 한국어 교사는 미국 뉴욕 할렘 지역에 있는 공립학교에서 아이들에게 2009년부터 한국어와 유교적 세계관 등을 가르쳐,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