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문회 D-1' 변창흠, 막말·특혜 논란 와글와글

2020-12-22 14:52
야당 총공세 예고…부동산 정책 방향은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22일 오전 정부과천청사 서울지방국토관리청에 마련된 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하루 앞둔 22일, 변 후보자의 과거 발언과 의혹이 연일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사장 시절 막말 논란부터 지인 특혜·딸 인턴 의혹, 법인카드 과다 사용 문제 등이 불거지면서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야당에서는 변 후보자에 대한 각종 의혹을 수면 위로 올리고 있다. 변 후보자의 SH 사장 재임기간 중 신규 임용한 52명의 임직원 가운데 최소 18명이 후보자와 인맥·학맥 등으로 얽혀 있는 것으로 나타나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SH 사장 시절 변 후보자가 법인카드로 사용했던 금액(연평균 4581만원)이 SH 신입사원 평균연봉의 1.8배를 초과했다는 제보도 잇따랐다. 야당에 따르면 변 후보자의 SH공사 사장 시절 법인카드 사용금액은 전임 사장보다 2.2배 이상, 후임 사장보다도 20%를 초과한 수준이다. 

아울러 변 후보자의 과거 언행들이 그의 발목을 붙잡고 있다. 그는 SH공사 사장 시절 '셰어하우스' 정책 논의 과정에서 "못사는 사람들은 밥을 집에서 해 먹지 미쳤다고 사 먹냐"고 말하며 해당 주택 거주자들을 비하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또 지난 2016년 구의역 사고를 언급하면서 "하나하나 놓고 보면 서울시 산하 메트로로부터 위탁받은 업체 직원이 실수로 죽은 것"이라며 "사실 아무것도 아닌데, 걔가 조금만 신경 썼었으면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될 수 있었다"고 말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파문이 일었다. 

변 후보자의 장녀 A씨에 대한 특혜 논란도 일고 있다. A씨가 미국 대학 진학 과정에서 제출했다고 주장한 국립중앙박물관 인턴 경력이 허위라는 의혹이다.

이에 변 후보자 측은 "A씨가 고교 2학년일 때 (국립중앙박물관) 인턴이 아닌 단기 봉사활동으로 스페인어 번역 전시회 준비에 참여했다. 인턴이라는 표현은 우리나라에서 통상적으로 표현하는 대졸 인턴의 의미는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각종 논란이 거세지자 변 후보자는 국토부 해명자료 등을 통해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나섰지만, 국민의힘은 이번 청문회에서 낙마 총공세를 펼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채택된 인물을 장기간 두고 쓰는 문재인 정부의 특성상 변 후보자의 낙마 가능성은 적다는 관측이 주를 이룬다. 

이에 변 후보자가 내세울 부동산 정책 방향에 대해서도 눈길이 쏠린다. 기자단 간담회와 인사청문회 사전 답변에 따르면 변 후보자는 주택공급 다변화와 공급확대를 주안점으로 둘 가능성이 높다. 

반면 다주택·고가주택 보유세 강화 등 투기 규제 기조는 기존 정책의 승계 의사를 분명히 했다. 또 일부 보완 여부를 시사하면서도 임대차 3법 유지 방침 역시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