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윤정의 어머나] 유승준, '팬에서 대한민국 대중 뺀 이상한 논리'···드러난 진심에 등돌린 대중(작성중)
2020-12-22 00:00
미국 국적 가수 스티븐 유(한국명 유승준)의 진심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그는 자신들의 팬에게 병역의 의무를 다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했을 뿐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약속한 적도 없고 이에 따라 대한민국 국민들에게는 사과할 필요가 없다는 논리를 펼쳤다.
그의 논리대로라면 대한민국에는 그의 팬도 없고 그는 대한민국 국민도 아니다. 미국 국적의 미국 가수요, 국내에 사과할 그의 팬들도 없으니 자신의 팬이 있는 해외에서 활동하면 될 터인데 왜 자꾸 한국에 들어오려고 하는지 도통 알 수가 없다.
12월 19일 스티븐 유는 개인 유튜브 채널을 통해 '유승준 원천 방지 5법 발의안? 김병주 의원 지금 장난하십니까? 그동안 참아왔던 한마디 이제 시작하겠습니다'라는 39분짜리 영상을 공유했다.
이 과정에서 스티븐 유는 "제가 왜 대국민 사과를 하냐. 약속은 대중이 아닌 팬들과 약속한 것이고 팬들과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이라며 "그래! 나 약속 지키지 못했다. 그런데 그게 죄냐. 너네는 평생 너네가 약속한 거 다 지키고 사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수년간 대중에게 어필했던 반성과 사과 모두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것이 아니였음을 짐작케하는 대목이었다.
앞서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에 출연한 스티븐 유는 "약속을 지켰어야 했고, 여러분께 먼저 이 모든 얘기를 드리고 설명드렸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 죄송하다"고 말했다. 또 아프리카TV 방송에서 무릎까지 꿇고 사죄하겠다고 펑펑 눈물을 쏟았고, 지난해 1월 발표한 신곡 'Another day'에서도 후회와 반성을 드러냈다. 그 외 여러 매체 및 공식입장을 통해 오랜 시간 반성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지난 10월 27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에게 입국 허락을 요청하는 글에서 스스로 '연예인은 대중의 사랑과 관심으로 생존하는 직업이다. 사랑과 관심이 없어지면 연예인의 생명은 끝이나 다름없다'고 언급하며 반성하는 모습을 연출한 것과 대조적이다.
또 한국 입국에 더 이상 미련 없다면서 병역 기피 의혹과 무관한 세월호 참사, 촛불시위, 대통령 등 정치 사회적 이슈를 끄집어내 본질을 흐렸다. 이를 두고 스티븐 유가 국내 극우세력에게 지지받으며 한국 활동에 여전히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는 시선도 있다. 영상 뒤편에 태극기와 미국 국기를 띄워놓고 방송한 것 역시 극우세력을 연상시킨다.
김 의원은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스티브 유 씨가 제가 발의한 법에 대해 열정적으로 비난하는 영상을 올렸다는 소식을 접했다"며 "안타까운 것은 아직도 스티브 유 씨가 이 문제에 대한 본질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의원은 "병역의 의무를 저버린 것은 팬들과의 약속을 어긴 것이 아닌 대한민국 헌법을 어긴 것"이라며 "이번 법안은 비단 스티브 유 씨만 가위질하려고 만든 것이 아니라 병역 의무의 공정성을 위한 제도적인 뒷받침을 하고자 발의한 법안"이라고 밝히며 법안의 조속한 통과를 희망한다고 언급했다.
유승준의 입국 금지와 관련된 논란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서도 꾸준히 등장했다.
지난해 7월에는 유승준에게 내려진 비자발급 거부가 위법이라는 대법원의 판결이 나오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유승준 입국금지 다시 해주세요'라는 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당시 해당 청원은 게시된 지 5일 만에 20만 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고, 이후에도 유승준의 입국을 금지해야 한다는 청원글이 5개 이상 게시되는 등 유 씨의 입국을 반대하는 입장이 이어지고 있다.
스티브 유의 팬(?)이 없는 대한민국 대중들은 이번 사건으로 스티브 유의 입국을 더욱 반대하는 입장을 공고히 하게 됐다. 대한민국의 국민도 아니고 대한민국에 팬도 없는 미국 가수 스티브 유는 "공연 차 잠깐 다녀오겠다"고 거짓말을 하고서라도 취득하고자 했던 미국 시민권에 충실해 미국 시민으로서의 의무를 다해주기 바란다. 대한민국은 당신이 걱정하지 않아도 잘 굴러갈테니 걱정도 근심도 어떤 발언도 하지말고 당신의 갈 길을 가주었으면 한다. 단 대한민국에는 들어오지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