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1000명대에 영국 코로나 변이까지...공포 느낀 국민 "이래도 3단계 안 하냐"
2020-12-21 08:05
닷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1000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영국 코로나19 변이 소식까지 들리자 국민들의 공포감이 날로 커짐에도 여전히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에 대해 신중론만을 내세우는 정부에 대한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네티즌들은 "의료체계에 대한 문제 이미 충족한 거 아닌가? 확진자 중에 병상 부족으로 인해 사망하는 게 오히려 3단계 시행해야 한다고 보는데 정부 생각이 있는 건가? 영국은 지금 변이돼서 최대 3단계였던 게 4단계로 추가 강화돼서 철저히 막으려고 애쓰는데 우리나라 정부는 뭐하냐?(sd***)" "이렇게 수도권이 난린데 3단계 해야죠. 영국은 변이 코로나19 때문에 일부 도시는 4단계로 격상했는데 정부는 뭐하는지 모르겠어요. 백신도 없는데 안 돌아다니게 강하게 규제를 해야죠(im***)" "우리도 퍼지면 3단계 될라나(ba***)" 등 반응을 보였다.
20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097명 늘어 총 4만9665명이라고 밝혔다. 지난 16일 1078명을 기록한 데 이어 닷새 연속 1000명대를 기록 중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조정의 핵심 지표인 지역발생 확진자 역시 일평균 959명에 달한다.
이날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은 "방역체계는 굳건해지고 있고 의료대응 능력도 점점 향상되고 있기 때문에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면서 "현재 확진자 수가 많이 늘어났으니까 지금보다 좀 더 강화된 거리두기 단계가 필요하고, 현재 2.5단계니까 그냥 3단계로 가야 한다는 그런 기계적인 주장은 별로 설득력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또한 전문가들이 확진자 수를 줄이기 위해서는 3단계 격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과 달리 박 1차장은 "3단계는 우리 경제가 상당 부분 마비되거나 정지되는 그런 상태를 상정하는 것이다. 이런 것을 미처 모른 채 단순하게 식당 내 취식을 금지하고 테이크아웃만 허용하는 그 정도 수준으로 생각하면서 3단계를 주장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며 상반된 인식 차이를 여실히 보여줬다.
현재 영국 수도 런던과 잉글랜드 남동부 지역에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70%나 높은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 중이다. 이에 영국 정부는 곧바로 해당 지역을 대응 4단계로 격상하고 긴급 봉쇄조치를 단행했다. 4단계에서는 비필수업종의 운영이 중단되며, 등교·보육·운동 등 외에는 반드시 집에 머물러야 한다.
영국 정부는 "정부는 매우 빠르고 결단력 있게 행동했다"면서 "불행하게도 변종은 통제 밖이었다. 백신을 배포할 때까진 변종을 통제하기 어려울 것이다. 이것이 앞으로 몇 달간 우리가 마주할 상황"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