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마이종목] 융후이마트, 주가 하락에 '자사주' 매입

2020-12-18 10:37
1억9300만주 자사주 매입…모두 2472억원 어치
잇단 투자 실패로 현금흐름 악화 우려…실적은 '양호'

 
※'중국 마이종목'은 주식시장에서 이슈가 되는 중국 종목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마이'는 중국어로 '사다(買)'와 '팔다(賣)'를 모두 뜻하는 단어입니다. 영어로는 '나(My)'를 뜻하기도 하죠. 이 코너를 통해 아주경제 중국본부에서는 매일 독자들이 중국증시에서 궁금해할 만한 종목을 소개합니다. [편집자 주] 
 
 
중국 대표 수퍼마켓체인 융후이마트(永輝超市, 601933, 상하이거래소)가 최근 주가 부진 속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융후이마트는 17일 상하이거래소 공시를 통해 "단일가 매매 방식으로 1억9300만주 자사주를 매입한다"며 "이는 융후이마트 전체 지분의 2.03%에 상당하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융후이마트는 매입가는 주당 7.06위안(최저)~8.14위안(최고)에서 매겨졌으며, 모두 14억7000만 위안(약 2472억원)어치다.

융후이마트의 자사주 매입은 최근 주가 약세 흐름과 관련이 있다고 중국 온라인매체 제몐왕은 해석했다. 올 들어 중국 소비주 강세 흐름 속에서도 융후이마트는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올 들어 현재까지 융후이마트 주가는 1.6% 하락했다. 

게다가 그동안 융후이가 투자한 기업들에서 악재가 끊이질 않고 있다. 지난 9일 융후이마트가 2대 주주로 있는 신선식품마트 체인 상수융후이신선식품유한공사(上蔬永輝生鮮食品有限公司, 상수융후이)는 경영난을 견디지 못하고 결국 파산 절차에 돌입한 게 대표적이다.

융후이마트는  "상수융후이의 파산은 자사의 투자수익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시장은 여전히 불안한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융후이마트가 최대주주로 있는 또 다른 신선식품 식자재 공급업체 차이스셴(彩食鲜)도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올 들어 적자액만 2억8000만 위안이 넘는다.

각종 투자의 실패로 융후이마트 재정난도 차츰 심화하고 있다. 지난해 단기대출액만 108억 위안으로, 전년 동비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올 들어 융후이마트 자산부채율은 58.91%로 집계됐다.  제멘왕은 융후이마트가 투자한 기업에 불확실성이 만연해 앞으로 현금흐름이 악화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행히 융후이마트의 실적은 양호한 편이다. 올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727억70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36% 늘었다. 같은 기간 순익도 31.86% 증가한 20억2800만 위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