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첫 무인 달탐사선 채취 샘플 일부 마오쩌둥 고향으로

2020-12-18 08:15
17일 중국 달 탐사선 창어 5호 귀환...샘플 베이징·후난성에 보관

중국 무인 달 탐사선 '창어 5호' 귀환 지켜보는 기술진 [사진=신화통신]

중국 달 무인탐사선 창어(嫦娥,달의 여신) 5호가 달에서 채취한 토양 등 샘플 일부가 마오쩌둥(毛澤東) 전 주석의 고향인 후난성에 보관된다. 마오쩌둥이 가장 높은 하늘에 올라 달도 딸 수 있다는 표현이 들어간 문학작품을 지었던 것을 기리기 위해서다. 

17일 중국신문망 등에 따르면 중국국가항천국(CNSA)은 달에서 채집한 샘플을 베이징에 있는 중국과학원 천문대뿐만 아니라, 마오쩌둥의 고향인 후난(湖南)성 샤오산(韶山)을 보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우옌화 CNSA 부국장 겸 달탐사프로젝트 부책임자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천문대를 달 샘플의 주요 보관 장소로 삼았을 뿐만 아니라 마오쩌둥의 고향인 샤오산을 재난대비 보관장소로 지정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마오쩌둥이 쓴 시 ‘수조가두 중상정강산'에 나오는 '구천에 날아올라 달을 따다(可上九天攬月)'를 인용하며 "이는 마오 주석에 대한 위문"이라고 했다. 

‘구천에 날아올라 달을 딴다’는 표현은 원래 중국 당나라 시인 이백의 시에서 나온 구절이지만, 마오쩌둥이 자신의 시에서 사용하면서 마오쩌둥을 대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창어 5호를 44년 전 사망한 마오쩌둥과 연결한 것이다.

중국 역대 지도자 가운데 마오쩌둥은 우주 개발에 대한 의지가 매우 강한 인물로 평가된다. 중국 당국은 우주 굴기를 추진하는 여론전에서 마오쩌둥과 그의 사상을 활용해 왔다.

한편 창어5호는 지난 17일 오전 1시 59분(현지시간) 네이멍구(內蒙古) 자치구의 초원지대인 쓰쯔왕(四子王)에 착륙했다. 달 표면은 물론 2m 깊이의 구멍을 뚫어 2kg의 토양·암석 샘플을 채취한 뒤 봉인된 용기에 보관해 돌아온 것이다. 지난 1일 달에 착륙해 이틀 동안 표본을 수집한 탐사선이 13일 궤도선에 귀환선이 합쳐져 지구로의 귀환 여정을 시작한 지 나흘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