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도 쑥쑥··· 동학개미열풍에 올해 조직개편 키워드된 'WM'
2020-12-18 00:10
올 한해 '동학개미운동'으로 브로커리지(위탁매매) 부문 실적이 크게 늘면서 자산관리(WM)가 증권사의 주요 부서로 자리 잡고 있다. 이 같은 수요에 증권사들은 연말 조직개편을 통해 WM부문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은 연말 인사와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눈에 띄는 것은 WM부문의 강화다. 올해는 코로나19 이후 개인투자자들이 급증하면서 증권사들의 수수료 이익으로 연결된 것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의 3분기 수탁수수료 수익이 2조1219억원으로 전분기(1조7386억원) 대비 22%나 증가했다. 누적 수탁수수료는 5조240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인 2조6332억원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업계에서는 여태껏 강화해왔던 기업금융(IB)보다는 WM부문에 힘을 싣고 있다. 업계에서는 개인 투자 급증으로 WM 부문 실적 상승 영향이 조직개편에도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최근 인사를 단행한 미래에셋대우의 임원 승진을 보면 승진 인사 66명 가운데 WM 부서 임원은 25명으로 전체 승진자의 40%에 육박한다. 또한 미래에셋대우는 WM영업부문 산하였던 WM마케팅본부와 VIP솔루션본부를 WM총괄직할본부로 이동시키고 온라인 자산관리를 담당하는 '디지털자산관리센터'를 신설했다. 비대면 플랫폼을 통해 고객에게 밀착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NH투자증권도 고객 중심의 비즈니스 플랫폼 강화를 위해 'WM 디지털 사업부'를 신설했다. 부서 내 비대면 고객 자산관리서비스를 담당하는 '디지털영업본부'와 특화상품 및 시스템 등을 개발하는 '디지털 솔루션본부'를 두고 고객들이 온라인상에서 PB서비스를 받는 수준의 시스템을 구현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소외될 수 있는 고객들에 대한 전담 자산 관리 서비스를 담당할 고객지원본부를 신설했다. 프리미어 블루 본부 내에는 PB서비스기획부를 만들어 고액 자산가(HNW) 고객 대상의 서비스 모델을 구체화했다.
개인투자자들의 영향력이 급증하자 고객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도 급증했다. 삼성증권과 KB증권은 하반기부터 ‘멀티 패밀리오피스’ ‘KB able Premier 컨설팅’ 서비스를 통해 초고액자산가를 위한 자산관리 특화 서비스를 시작했다. 세무·부동산 등 가업승계 등 분야별 컨설턴트를 제공한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법인 중심의 영업이 중요도가 높았다면 올해부터는 개인 투자자들을 위한 서비스 개발에 힘쓰고 있다"며 "리서치센터에선 개인 투자자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리포트를 신경 쓰고 있고, PB상담, 자산관리, 상품개발 등 개인 투자자들이 관심 가질 만한 서비스를 강화 중이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