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한화디펜스, 美 육군과 공동 연구개발 협정…"한국 기업 최초"

2020-12-16 08:38
정보·지식·기술 등의 상호 교류 및 이전
"대한민국 방산기술 글로벌 경쟁력 입증"

한화가 미국 육군과 첨단 무기체계 공동 연구개발에 나선다. 

16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한화와 한화디펜스는 지난 10일 미 육군 전투력발전사령부 무장센터(DEVCOM AC)와 공동 연구개발 협정(CRADA)을 맺었다. 

이 협정은 미 정부가 연구기관과 대학, 기업, 국가 간의 공동 연구개발을 통해 다양한 분야의 기술 이전을 촉진하기 위해 만든 제도다. 한국 기업이 미 육군과 관련 협정을 체결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화로서는 한국 방산 기업 중 최초로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한 셈이다.

DEVCOM 고위급 대표단은 지난해 11월 한국을 방문해 한화 주요 생산시설을 둘러보고, 글로벌 군수 시장을 타깃으로 공동 연구개발 할 수 있는 주요 무기체계와 구성품 등에 대해 논의한 바 있다.

양측은 이번 협정 체결에 따라 앞으로 정보와 지식, 기술 등의 상호 교류 및 이전을 통해 주요 방산 장비와 기술 관련 공동 연구개발 및 분석, 시험평가 등에 나선다. 

최근 호주군의 주요 전력증강 사업에서 한화 방산 장비가 최종경쟁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이번 한·미 공동 연구개발 협정은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한화 방산 계열사의 기술력과 인지도를 더욱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디펜스가 개발한 K9 자주포는 지난 9월 호주 육군의 자주포 획득 사업의 우선협상대상 장비로 선정됐으며, 레드백 미래형 궤도장갑차는 지난해 9월 최신 장갑차 도입 3단계 사업의 최종 2개 후보 중 하나로 압축된 바 있다.

버나드 샴포 한화 미주사업부 부사장은 "CRADA 체결은 역사적이고 고무적인 일"이라며 "이는 발전하고 있는 대한민국 방산 부문의 역량을 인정받은 것일 뿐 아니라 한미 동맹이 더욱 강화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 전투력발전사령부 관계자들이 지난해 11월 ㈜한화 여수 사업장을 방문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화디펜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