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일제히 상승했다. 코로나19 추가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전날 얼어붙은 투심을 녹였기 때문이다. 여기에 미국 제약사 모더나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이 매우 효과적이라는 소식도 주가 상승 동력이 됐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337.76p(1.13%) 뛴 3만199.31에 거래를 마무리했다. S&P500지수는 47.13p(1.29%) 상승한 3694.62를 기록했다. 나스닥지수 역시 155.02p(1.25%) 상승한 1만2595.06을 기록, 또다시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코로나19 관련 추가 부양책 협상이 한창인 가운데 미국 의회의 초당파 의원들은 쟁점이 큰 법안과 그렇지 않은 사안 두 가지로 나눈 법안을 제안했다. 하나는 큰 이견을 보여온 책임 보호 조항과 주(州)·지방 정부에 대한 보조금 지급을 담은 1600억 달러 규모의 법안이며, 나머지 하나는 논쟁의 여지가 적은 7480억 달러 규모의 부양안이다. 그간 이견을 좁히지 못하며 지지부진하던 협상이 '두 개의 법안'이라는 새로운 돌파구를 만들어내면서 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민주당과 공화당 의원들도 추가 부양안에 대해 긍정적이라는 입장이다.

양측의 협상도 긍정적인 분위기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민주당)의 대변인인 드류 함밀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펠로시 의장은 전날 통화에서 이번 주 내에 최종 합의를 서둘러 진행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인식했다. 또 관련 위원회가 가능한한 빨리 작업을 완료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점도 논의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양측은 전날에 이어 계속 협상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펠로시 하원의장과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를 포함한 양당 지도부 네 사람이 이날 오후 4시에 회동한다는 소식은 부양책 합의 기대감을 더욱 키웠다. 이들은 예산안과 부양책, 연말 지출 법안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므누신 재무장관도 이 회동에 참여할 예정이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미국 부양책 타결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파인브릿지 인베스트먼트의 하니 레다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레임덕 기간에 무언가 나올 가능성이 꽤 있다. 봄으로 넘어가는 동안에 훌륭한 가교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백신 관련 긍정적인 소식도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이날 제약사 모더나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이 긴급사용 승인에 적합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지난 11일 승인된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에 이어 모더나 백신도 이르면 이번 주 FDA의 사용 승인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미국이 모더나 백신의 사용을 승인한 첫 번째 국가가 될 수 있다.

아울러 월가의 대장주인 애플 주가가 이날 5% 넘게 급등한 점도 시장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이날 로이터 등 주요 외신은 애플이 내년 상반기에 아이폰 생산을 30%가량 늘릴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에 힘입어 애플 주가가 크게 뛴 것으로 풀이된다. 

대서양 건너 유럽 주요 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프랑스 CAC40지수는 상승 폭이 0.04% 상승한 5530.31에 거래를 마무리했다. 독일 DAX지수는 1.06% 오른 1만33621.87로, 범유럽지수인 스톡스50지수 역시 0.50% 상승한 3521.50으로 거래를 종료했다. 반면 영국 FTSE지수는 0.28% 밀린 6513.32로 장을 마쳤다.

국제유가는 오름세를 이어갔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1.3% 오른 47.6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내년 2월물 브렌트유는 배럴당 0.9% 상승한 50.73달러를 가리켰다.

금값도 함께 올랐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금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1.3% 뛴 1855.30달러에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