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혁號’ 예스코홀딩스, 사업구조 개편…3세 경영 색깔 낸다

2020-12-14 16:18

구본혁 신임 사장 최고경영자(CEO) 체제를 앞두고 예스코홀딩스가 사업구조 개편에 나섰다. 비주력 사업을 정리하고 본업에 집중하며 오너가 3세 경영 색깔을 본격적으로 드러낼 전망이다.

14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예스코홀딩스의 자회사 예스코는 지난 9일 이사회에서 온산탱크터미널 지분 48%를 전량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오는 22일 처분 예정이며 매각 금액은 207억원이다.

온산탱크터미널은 2011년 예스코와 E1등 LS컨소시엄이 일본 석유기업 나카가와 물산과 공동으로 투자해 설립한 회사다. 울산 온산 산업단지 내 LS니꼬동제련 부지에 위치해 있으며 액체화물 등을 인수·저장했다가 항구에 정박하는 선박에 분배하는 사업을 한다.

당시 LS컨소시엄은 예스코·E1의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탱크터미널 사업에 진출했다. 하지만 최근 3년간 온산탱크터미널의 매출액은 꾸준히 감소했다. 2017년 93억원에서 2018년 91억원으로, 지난해에는 88억원으로 줄었다.

이번 지분 매각은 LS그룹이 3세 경영을 본격화한 가운데 구 사장이 본인만의 색깔을 내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사업 다각화 대신 본업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구 사장은 올해 예스코홀딩스 미래사업본부장으로서 신성장 동력 발굴에 주력한 바 있다.

구 사장은 고(故) 구자명 LS니꼬동제련 회장의 장남으로, LS그룹 오너가 3세 중 맏형이면서 가장 먼저 사장 대표이사에 올랐다. 예스코홀딩스는 도시가스를 주력으로 하는 예스코의 지주회사로, 지난해 매출은 1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구 사장과 더불어 2021년도 인사에서 전면에 나선 오너가 3세도 본격적으로 경영 행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구자엽 LS전선 회장의 장남인 구본규 LS엠트론 부사장은 이번 인사에서 LS엠트론 CEO에 선임됐다. LS엠트론은 트랙터, 사출기 등을 주력으로 하는 계열사로, 지난해 매출은 8601억원을 달성했다. 그는 LS엠트론의 흑자 전환이라는 숙제를 안고 있다.

구자열 LS그룹 회장의 장남인 구동휘 전무는 LS그룹 밸류매니지먼트(그룹경영 및 신사업 전반 분석하는 부서) 부문장에서 E1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옮겨갔다. 매출 규모 약 4조원에 달하는 E1에서 최연소 COO를 맡은 것이다.

예스코 관계자는 “도시가스 관련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지분을 처분하기로 했다”며 “비주력 사업을 조정하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려는 목적”이라고 밝혔다.
 

구본혁 예스코홀딩스 신임 사장 CEO. [사진=LS그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