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다른 나라는 백신 접종 우리만 못 구해…文, 직시하라”

2020-12-13 16:10
“의대 4학년 2749명 국시 보게하고 치료현장 투입하라”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왼쪽)이 29일 오후 서울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열린 국민의당 초선의원들의 릴레이 1인 시위 현장을 찾아 이영, 강민국, 배현진 의원 등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확진자가 1000명에 육박하며 전국적인 확산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13일 “‘K방역이 세계의 표준’이라고 으스대던 우리 정부만 무능, 태만과 직무유기로 백신을 못 구했을 뿐이다”고 일침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백신은 이미 나와있다. 영국, 미국, 캐나다, 유럽연합, 호주, 일본 등 우리가 알 만한 나라들은 이미 화이자와 모더나의 백신을 확보해서 접종에 들어간다”며 이렇게 적었다. 이어 “기껏 구했다는 아스트라제네카는 말썽을 일으켜 언제 접종을 시작할지 모른다”고 했다.

유 전 의원은 전날 문재인 대통령의 사과를 언급, “문 대통령이 정말 사과하고 해결해야 할 일은 말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백신과 치료제가 나오기까지 마지막 고비”라고 했는데, 유 전 의원은 “마치 백신은 아직 안 나왔다는 듯이, 마치 백신을 구하려고 최선을 다해왔다는 듯이. 정말 몰라서 이러는 건가, 아니면 잘못을 인정하는 데 인색한 건가”라며 “백신은 이미 나와있다”고 했다.

유 전 의원은 “대통령은 백신 문제를 직시하라. 국민들은 정부를 믿고 열심히 마스크 쓰고 손 씻고 경제적 고통을 인내한 죄밖에 없다”면서 “대통령은 백신 확보 실패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하라. 청와대와 정부 내 책임자들을 문책하라”고 했다.

유 전 의원은 아울러 “또다른 절박한 문제는 의료진이다”며 “전국의 의료진이 치료에 효과적으로 투입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다하라”고 했다. 그러면서 “의사국가곡시를 못 본 의과대학 4학년 2749명이 국시를 보게 하고 이들을 치료현장에 투입하라. 대통령 말대로 ‘방역비상상황’ 아닌가”라고 했다.

유 전 의원은 “한 명의 의사가 절박한 상황에서 의대생들과 자존심 싸움을 할 여유가 없는 위기”라며 “국가지도자라면 결단을 내리고 국민의 이해를 구해야 한다”고 했다.

또 “위중증 환자가 급증하면서 인공호흡기가 곧 동이 날 거라고 의료진들은 다급하게 호소하고 있다. 이런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라”며 “인공호흡기가 설치된 음압병상을 최대한 확보하라. 인공호흡기가 없어 위급한 환자를 속수무책으로 지켜볼 수는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