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원하는 조두순 사진은..." 안산시 커뮤니티 부글부글

2020-12-14 00:01

조두순 패딩 [사진=연합뉴스]


아동성폭행범 조두순이 출소한 뒤 첫 주말, 경기도 안산 시민들은 인터넷상에 불안감과 불쾌감을 표하며 두려움에 떨어야 했다.

14일 10만명 이상의 회원을 보유한 안산의 한 맘카페에는 조두순 관련 게시물이 쏟아지고 있다. 상당수가 '조두순 얼굴', '조두순 사진', '조두순 집', '조두순 차' 등 조두순의 신상정보를 공유하는 내용이었다.

일부 회원은 "(안산)시민들이 원하는 사진은 마스크와 모자를 쓰지 않은, 변장 시에도 알아볼 수 있도록 다양한 사진을 원했던 것"이라고 한정된 정보에 불만을 드러냈다.

이에 한 회원은 "성범죄자알림e에서 조두순을 검색하면 전신사진과 주소가 정확하게 나온다"고 정보를 공유했다.

실제 성범죄자알림e에서 성인인증을 한 뒤 조두순의 이름을 검색하면 12월 12일 출소 당일 찍힌 조두순의 사진을 확인할 수 있다. 얼굴 근접샷과 전신샷이 담겨있다. 조두순이 거주하는 상세주소도 기재돼 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자신을 안산시 공보관이라고 밝힌 A씨는 '언론이 공개한 조두순 사진을 공개한다'는 게시물을 올리고 댓글을 통해 시민들의 궁금증에 대답을 하기도 했다.

한 회원은 "조두순이 XX동에 집을 얻었는데 재건축 중이라 공사가 다 끝나면 이동한다는 말이 있는데 확인 좀 부탁한다"는 질문을 올렸다.

또 다른 회원 역시 "기자가 쪽지로 조두순 집을 찾는 문의를 했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A씨는 "(조두순의) 또 다른 집이란 건 가짜뉴스"라며 잘못된 정보의 확산을 우려했다.

그는 "안산시청 무술전문 청원경찰 등 12명, 경찰 5명, 법무부 보호관찰관 5명이 교대로 24시간 밀착 감시하고 있다"며 "법적 규제로 인해 '따라다닌다'라고 직접적으로 말할 수 없지만, 감시팀 시야에서 놓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시민들을 안심시켰다.

그럼에도 미확인 정보는 끊이지 않고 있다. 해당 카페에 올라온 '이게 조두순의 차래요'라는 게시물도 큰 관심을 모았다. 회원들은 차량을 이용한 범죄를 두려워하며 공포심을 드러냈지만 조두순의 차량 역시 사실 확인이 되지 않은 정보다.

이 외에도 회원들은 "조두순 때문에 방송국 기자들이 매일 찾아온다", "조두순 때문에 가족들 모두 예민한 상태", "BJ들이 조두순 실시간 방송때문에 몰려들고 있다", "이 시국에 조두순 보러 안 가셨으면 좋겠다" 등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한편 지난 2008년 12월 안산시 단원구 한 교회 건물 화장실에서 초등학생 여아를 무참히 성폭행한 혐의로 징역 12년형을 선고받은 조두순은 복역을 마치고 올해 12월 12일 출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