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29만명 목숨 앗아간 바이러스 이겨라…"美 14일부터 접종시작"

2020-12-13 11:52

미국이 이번 주부터 백신 접종 총력전에 나선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자문기구인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는 12일(이하 현지시간)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사용하도록 권고하면서 백신 접종 준비를 마무리했다. 앞서 지난 11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화이자 코로나19 백신의 긴급 사용 허가를 승인했다.

로이터는 미국 시간으로 오는 월요일부터 미국에서 백신 접종이 시작될 수 있다고 12일 보도했다. 미국 행정부의 코로나19 백신 개발 프로그램 '초고속 작전'의 최고운영책임자(COO)인 구스타브 퍼나 육군 대장은 12일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백신이 배송지에 도착하기 시작한다고 밝혔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한 치의 오차도 없어야"···긴박한 백신 배송

퍼나 대장은 14일 오전부터 화이자 코로나19 백신이 미국 전역의 145개 배송지에 도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636개 배송지가 선정되면서 15~16일 사이 백신을 받아볼 수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퍼나 대장은 "3주 내 미국 내 의료시설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백신 접종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의료진이나 요양 시설 거주자 등 2400만명이 우선 접종 대상자가 될 예정이다. 일반인들의 접종은 2~3월 정도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 등 외신은 전했다.

배송부터 접종까지 일련의 과정은 쉽지 않아 보인다. 백신 자체의 배송도 중요하지만, 주사기와 의료진 보호장비 등의 기타 물품도 함께 배송돼야 하기 때문이다. 캐시 모로우 로버슨 물류 컨설턴트는 로이터에서 “(백신 접종까지의) 마지막 단계가 가장 어려울 것이다. 병원이나 요양원 등에서도 온도를 제대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시간이 촉박한 상황이며, 한 치의 오차도 없어야 할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물류와 소매 기업들은 백신 배포를 위한 총력전에 나선다. 대형 물류회사인 UPS와 페덱스가 백신 수송을 담당하게 된다. 화이자 백신의 경우 섭씨 영하 70도 이하를 유지하면서 관리와 배송이 이뤄지기 때문에 초저온 냉동고나 드라이아이스 확보가 절실하다.

소매점들도 백신 배포 거점 정비에 들어갔다. 월마트는 미국 전역 매장 5000개에서 접종할 수 있는 체제 갖추기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대기업 약국 체인인 CVS와 월그린·부츠·얼라이언스는 요양 시설 접종을 돕는 것 외에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점포 내 접종이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다. 월그린의 경우 백신 투여 훈련을 받은 인력을 2만7000명 넘게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퍼나 대장은 “아직 해야 할 일이 많이 있다. (아직 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승리를 만끽할 때가 아니며, 앞에 놓인 길이 더 험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바이든을 비롯해 유명 인사들 백신 접종 예정···접종률 올리는 게 관건

감염 확대를 막기 위해서는 전 국민의 70% 정도가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 미국의 퓨 리서치센터가 지난달 조사한 바에 따르면 미국에서 백신 접종이 가능해질 경우 맞겠다고 응답한 이들의 비율은 60%에 불과했다.

이에 미국 정부는 더욱 적극적인 접종 홍보전에 나설 예정이다. 조 바이든 당선인은 취임 100일 내 최소 1억 회 접종을 목표로 삼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비롯해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과 빌 클린턴 전 대통령도 카메라 앞에서 백신을 맞으면서 안전성을 알릴 예정이다.

미국 정부는 지난 11일 미국 바이오제약 모더나가 개발하는 백신을 추가로 1억 회분 더 구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이미 모더나 백신 1억 회분을 확보했다. 모더나 백신은 17일 FDA에서 긴급사용 승인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미국 존스홉킨스대에 따르면 미국의 코로나19 누계 감염자 수는 1590만명을 넘어섰으며, 사망자 수는 29만4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하루 사망자 수는 3000명을 넘어서면서 의료 시스템을 더욱 압박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