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머스 연루 STX건설 노조 ‘기업회생’ 신청…“방만 경영진 퇴출해야”

2020-12-11 18:27
46억원 규모 임금체불…경영정상화 기대 어려워

옵티머스 사건에 연루된 STX건설 노조가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전·현직 경영진 비리로 인해 전국 건설현장이 멈추고, 약 46억원의 임금이 밀리는 등 경영정상화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11일 전국건설기업노동조합에 따르면, STX건설은 전국 20여개 건축·토목 현장에서 약 150억원 규모 가압류가 걸려있다.

[자료 = STX건설 홈페이지 캡쳐]



춘천호반 관광지 조성사업 시설공사에서 지난 9월 공사계약 해지 통보를 받았고, 행정중심복합도시 아파트 건설공사 현장에서도 손을 뗀 상태다.

노조에 따르면 배임과 횡령 혐의로 소송 중인 STX건설 전·현직 경영진이 건설현장에 투입했어야 할 자금을 제대로 사용하지 않으면서 각지 공사가 멈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기업노조 관계자는 “문제가 된 STX건설 전·현직 경영진은 지난 2017년 7월 옵티머스자산으로부터 돈을 빌려서 STX건설을 인수한 코리아리츠 관련자”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5600억원 규모 사모펀드 사기로 드러난 옵티머스 사건에 연루된 경영진이 STX건설에 들어오면서 문제가 된 것”이라고 부연했다.

공사가 중단되면서 현재 200여명의 재직자와 퇴직자가 임금과 퇴직금 약 46억원을 받지 못했고, 4대보험 14억원도 밀려 회사 자산에 대한 압류가 진행 중인 상황이다.

경영정상화가 어려운 상황에서 STX건설 임직원들은 지난달 20일 임금채권으로 법정관리를 신청했고, 같은 달 30일 사측을 노조법 위반으로 부당노동행위 구제도 신청했다.

홍순관 건설기업노조 위원장은 “경영진의 배임과 횡령으로 노조가 법정관리를 신청한 경우 법원 인가가 빨리 이뤄져야 기업이 부패한 경영진으로부터 벗어나 회생할 가능성이 커진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