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사흘째 文 백신 확보 실패 비판 “수십조 GDP 날려”
2020-12-11 09:07
“조기확보 실패한 우리는 코로나 역에 남아야”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11일 “2021년 경제는 ‘백신 디바이드(divide)’에 좌우될 것”이라며 “코로나 백신을 충분히 확보한 나라는 경제회복 열차를 탈 것이고, 백신 조기확보에 실패한 우리는 코로나 역에 남아야 한다”고 밝혔다.
사흘째 문재인 정부의 코로나19 백신 확보 실패를 비판하고 있는 유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코로나는 갈수록 심각해지는데 백신확보 실패로 코로나의 끝은 언제쯤 될지 알 수 없다”며 이렇게 적었다.
유 전 의원은 “대통령의 눈에는 ‘터널의 끝이 보인다’는데, 병상이 없어 하염없이 집에서 기다려야 하는 국민들 눈에는 캄캄한 터널 속에서 아무 것도 안 보인다”고 했다. 이어 “다른 나라들은 12월에 접종을 시작하는데, 백신이 없는 우리는 내년 상반기에 시작할 수 있을지 하반기에나 시작할지, 언제쯤 접종이 끝날지, 백신이 없으니 자신있게 말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했다.
그러나 실제 구매가 확정된 것은 아스트라제네카 1000만명 분이고, 나머지는 약정서를 체결한 것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은 미 FDA 승인이 지연되며 내년 중반 이후에나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유 전 의원은 전날 “문재인 대통령은 코로나 백신을 조기에 확보하지 못한 무능과 직무유기의 죄를 저질렀다”고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청와대는) 불과 반나절의 8‧15 집회로 GDP가 0.5%P 내려갔다고 한다. 그렇다면 빨라도 3개월, 최악의 경우 1년쯤 접종이 늦어지면 GDP는 대체 몇 %P나 감소하겠나”라며 “2조원으로 화이자 백신 5000만명분을 선구매했다면, 최소한 수십조원의 GDP와 수십만개의 일자리를 기회비용으로 날리는 불상사는 막을 수 있었다”고 했다. 이어 “대통령이 K방역 자랑이나 공수처 같은 정치투쟁에 골몰하느라 지불하게 된 엄청난 기회비용은 고스란히 국민의 몫”이라고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공수처법, 검찰총장 징계에 매달리고 탄소 색깔의 흑백TV에 나와 탄소중립 비전을 홍보할 정성이 있다면, 대통령은 백신이나 빨리 확보해서 제발 우리 서민들도 이 지긋지긋한 코로나 터널의 끝을 보게 해달라”고 했다.
유 전 의원은 “과거 자신들이 그토록 비난하던 토건경제에 돈을 쓸 게 아니라, 코로나 양극화로 죽어가는 서민들을 위해 돈을 쓰라”면서 “내가 늘 강조했듯이 소득 하위 50% 전 가구에게 지원금을 계단식으로 지급하는데 이 예산을 쓰라”고 했다.
유 전 의원은 “다른 나라 국민들은 ‘백신 패스포트’를 갖고 세계를 휘젓고 다니는데, K방역국 국민들은 밤 9시 통행금지에, 코로나 양극화에, 코로나 블루(blue)에 살 맛을 잃는다는 게 말이 되나”며 “문 대통령이 반성할 일이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