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팽팽한 줄다리기' 美 부양책 협상 주시하며 혼조 마감

2020-12-11 06:46
다우 0.23%↓ S&P500 0.13%↓ 나스닥 0.54%↑
국제유가, 코로나 백신 기대감에 3월 이후 최고치

[사진=AP·연합뉴스]

 
10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69.55p(0.23%) 내린 2만9999.26에 거래를 마무리했다. S&P500지수는 4.72p(0.13%) 빠진 3668.10을 기록했다. 반면 나스닥지수는 66.85p(0.54%) 상승한 1만2405.81에 장을 마쳤다.

장 초반 증시는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미국의 고용시장에 찬바람이 불자 투자자들의 심리가 쪼그라든 것.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85만3000명에 이른다. 이는 직전 주보다 13만7000명 늘어난 것으로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예상치(73만명)를 크게 웃돌았다.

최근 들어 미국에서는 코로나19 확산세가 걷잡을 수 없이 불어나고 있다. 이에 주(州) 정부가 하나둘씩 봉쇄 조처를 내놓으면서 고용시장이 다시 얼어붙는 모양새다.

워싱턴주는 식당과 술집 등의 실내영업을 제한하고 있다. 노스캐롤라이나주도 오후 10시부터 다음 날 새벽 5시까지 외출이 금지되며, 음식점과 술집 등도 오후 10시에는 문을 닫아야 한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당분간 고용시장이 더 악화할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제프리스의 토마스 시몬스 머니마켓 경제학자는 "최근 실업보험 청구 건수를 보면 당분간 고용 한파가 이어질 것 같다"며 "코로나19 증가로 서비스 분야에 실질적인 타격을 주는 사회적 거리 두기 정책이 도입돼 실업보험 신청이 지난달 초 변곡점을 맞았다는 증거가 강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장 초반 이후 주요 지수는 부양책 협상 관련 소식에 따라 상승세로 돌아서기도 하는 등 변동성 장세를 나타냈다.

민주당과 공화당은 코로나19 추가 부양책을 놓고 협상을 계속하고 있다. 지방정부 지원과 기업에 대한 '책임 보호' 조항 등을 두고는 견해차가 여전한 상황. 그러나 이날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의회 증언에서 부양책 협상에 대해 "많은 진전이 있었다. 계속 협상을 이어가겠다"고 밝혀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잠재웠다.

그러나 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감을 떨어뜨리는 소식도 있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의 보좌관은 의회 지도부에 초당파 의원들이 마련 중인 부양책은 공화당의 지지를 얻지 못할 것이라는 견해를 전달했다. 민주당은 여전히 초당파 의원들의 의견을 토대로 만든 부양책을 가결해야 한다는 입장인 만큼 양당의 팽팽한 줄다리기가 계속되고 있다.
 
대서양 건너 유럽 주요 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영국 FTSE지수는 0.5% 상승한 6599.76으로 장을 마쳤다. 프랑스 CAC40지수는 상승 폭이 0.1%가 채 안 되는 5549.65에 거래를 마무리했다. 반면 독일 DAX지수는 0.3% 내린 1만3295.73에 그쳤고, 범유럽지수인 스톡스50지수는 3529.15로 보합세를 나타냈다.

국제유가는 급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2.8% 뛴 46.7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내년 2월물 브렌트유는 배럴당 2.8% 오른 50.25달러를 가리켰다.

금값은 약보합세를 보였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금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0.1% 내린 1837.40달러에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