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40년지기 변호사 테슬라 화재로 숨져…급발진 추정

2020-12-11 00:01
올해 생산 전기차 '모델X 롱레인지'
징계위 불참 윤석열 장례식장 찾아

테슬라 서울 강남구 매장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서울에서 급발진으로 의심되는 테슬라 화재 사고로 차주인 변호사가 숨지고 2명이 다쳤다. 

10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전날인 9일 오후 9시 43분쯤 서울 용산구 한남동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으로 진입하던 테슬라 전기차가 주차장 벽면에 충돌한 뒤 불이 났다. 

이 사고로 조수석에 타고 있던 차주인 윤모 변호사(60)가 숨졌다. 차를 운전한 대리운전 기사 최모씨(59)는 상처를 입고, 불을 끄려던 아파트 직원 김모씨(43)는 연기를 흡입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소방대원 출동 당시 윤 변호사는 의식이 없었고 심폐소생술(CPR)을 받으며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차량에 난 불은 1시간여 만인 오후 10시 48분쯤 완전히 꺼졌다.

사고가 난 차는 테슬라가 올해 생산한 전기차인 '모델 X 롱레인지'로 알려졌다.

차를 운전한 대리기사는 '급발진'을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대리운전 기사가 '갑자기 차가 통제가 안 돼 벽면에 충돌하게 됐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차주 사망 원인과 자세한 사고 경위를 알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차량 조사를 의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고로 숨진 윤 변호사는 판사 출신으로, 국내 대형 법무법인인 율촌 대표변호사로 일해왔다. 윤석열 검찰총장과 서울 충암고등학교·서울대학교 법과대학을 함께 다닌 친구 사이다.

윤 총장이 사법시험에서 9수를 해 대학 4학년 때 합격한 고인과는 아홉 기수 차이가 나지만 계속 가까이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윤 총장은 10일 오후 6시쯤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나오자마자 윤 변호사 장례식장을 찾아 1시간가량 머물며 조문했다.

그는 이날 열린 자신에 대한 법무부 검사징계위원회에 불참하고, 평상시처럼 대검에 출근해 업무를 봤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법무부 검사징계위원회가 진행 중인 10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