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3형제, 코로나19 치료제 기대감·JP모건 보고서에 주가 '롤러코스터'

2020-12-11 00:20
코로나19 치료제 기대감에 주가 고공행진…코스피·코스닥 상승률 앞질러
JP모건 투자 기피 종목 선정에 '삐끗'…개인투자자 반발매수에 상승 전환


셀트리온을 비롯해 셀트리온제약과 셀트리온헬스케어 등 '셀트리온 3형제' 주가가 최근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3분기 호실적에 이어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기대감으로 급등세를 보이다 JP모건이 셀트리온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자 급락했지만 반등에 성공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전거래일 대비 6500원(1.84%) 상승한 36만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전날보다 6900원(4.60%) 오른 15만6900원, 셀트리온제약은 1만5800원(7.53%) 급등한 22만5500원으로 마감했다.

셀트리온 3사의 주가는 지난달부터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셀트리온의 주가는 지난 10월 30일 24만1000원이었으나 이날까지 49.38% 뛰었다. 셀트리온제약의 경우 10만8800원에서 107.26% 급등했고, 셀트리온헬스케어도 같은 기간 8만4700원에서 85.24%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와 코스닥 상승률은 각각 21.15%, 16.27%를 웃도는 수준이다.

셀트리온 3사 주가 상승에는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기대감이 가장 큰 영향을 끼쳤다. 셀트리온은 지난달 말 코로나19 항체치료제 'CT-P59'를 글로벌 임상시험 환자 327명에게 투약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기간 동안 외국인은 셀트리온을 전체 개별 종목 중 여섯째로 많은 2699억원 순매수했다. 셀트리온제약은 754억원, 셀트리온헬스케어는 61억원 순매수했다.

이 같은 상승세는 JP모건이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를 기피 종목으로 꼽으면서 제동이 걸렸다. JP모건은 지난 8일 코스피가 3200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전망하면서도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에 대해서는 투자를 피해야 할 종목으로 거론했다.

JP모건은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 치료제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미국과 유럽에서의 바이오시밀러 시장점유율 감소, 유통업자 재고 증가 등으로 내년 이익 성장이 둔화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외국인이 셀트리온을 대거 매도하며 8일 하루에만 셀트리온 주가는 13.26% 급락했고, 셀트리온헬스케어도 16.71% 떨어졌다. 이날 셀트리온제약은 13.64% 하락 마감했다.

그러나 JP모건의 부정적인 전망의 충격은 오래가지 않았다. 개인투자자들이 셀트리온 3사를 사들이면서 주가는 하루 만에 다시 반등하기 시작했다.

JP모건과 달리 국내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들은 셀트리온이 내년에도 양호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김형수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바이오시밀러를 넘어 이제 바이오베터까지 개발해 고수익 제품으로 수익 구조 변경을 시작했다"며 "정맥주사(IV) 형태의 렘시마·인플렉트라를 피하주사(SC) 형태로 개량한 바이오베터를 개발 완료하고 유럽에 출시했는데, 출시국가 확대와 기존 환자들의 변경처방으로 매출액과 수익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