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 노조 "노동자 의견 배제된 합병 반대...노사정 회의체 구성해야"

2020-12-10 11:53
10일 정세균 총리에 공문 발송
"당사자 한자리 모여 논의하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노동조합은 10일 정세균 국무총리에게 노사정 회의체 구성을 촉구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대한항공 조종사노조, 대한항공직원연대지부,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조, 아시아나항공 노조 등 양사 4개 노조로 구성된 노조 공동대책위원회는 이날 공문을 통해 "투명한 대화가 가능한 노사정 회의체 구성을 재촉구한다"고 밝혔다. 

공동대책위는 "지난달 16일과 19일, 이달 3일 3회에 걸쳐 노사정 회의체에 참여해달라고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산업은행에 요청했지만 답이 없다"면서 "산은은 개별적 대화만을 요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노동이 존중받는 사회를 이루고자 하는 정부의 강한 의지를 보여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공동대책위는 이달 14~17일 정부 혹은 산은이 지정한 장소에서 노조 관계자,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 회의 참석자, 산은 관계자, 양사 관계자가 모여 회의를 열자고 요구했다.

공동대책위는 지난달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발표 직후부터 노동자와의 협의가 없는 인수합병을 반대한다며 노사정 회의체 구성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9일 대한항공 조종사노조가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과 만나 통합 이후 인위적 구조조정이 없다는 약속을 받은 것과 별개로 공동대책위는 당사자가 한자리에 모여 논의를 해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1일 인천국제공항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정비창 앞에 양사 여객기들이 세워져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