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朴 탄핵 날 “사과 드린다. 용서를 구한다”

2020-12-09 09:01
“권력이 권한 남용하고 헌법 위반하는 일 없도록 하겠다”

17일 제389회 제주도의회 제2차 정례회 도정질문에서 원희룡 제주지사가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원희룡 제주지사가 9일 “사과드린다. 용서를 구한다. 다시는 권력이 권한을 남용하고 헌법을 위반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원 지사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지 4년째가 되는 이날 페이스북에 “4년 전 오늘이다. 국회는 탄핵소추를 의결했다. 그 뒤 4년 동안 우리 당은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지 않았다. 온몸을 던져 책임을 지는 사람이 없었다는 뜻”이라며 이렇게 적었다.

원 지사는 “헌법가치와 민주주의는 문재인 정부에 의해 파괴되고 유린되고 있다”며 “부패로 폭주하는 정권을 보며 분노하면서도 국민들은 우리 당이 헌법가치와 법치주의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먼저 묻고 있다. 이제는 답을 해야 할 때”라고 했다.

원 지사는 “모든 것을 걸고 모든 힘을 다해 다시는 그런 일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하겠다”면서 “헌법가치 수호에 진영을 가리지 않고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이해득실을 따지지 않겠다”고 했다.

원 지사는 “호소한다. 탄핵의 해석을 놓고 분열돼선 안 된다”면서 “정치적 득실을 따져서도 안 된다. 무너지고 있는 문재인 정부가 자멸할 때까지 기다려선 더더욱 안 된다”고 했다. 이어 “대한민국이 무너지고 국민들이 불행해진다. 국민들이 불행해진 나라에서 정치적 승리가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했다.

원 지사는 “어떤 권력도 헌법 위에 설 수 없다. 현재 권력의 헌법 위반을 엄정히 추궁할 수 있는 야당이 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면서 “꾸지람은 달게 받겠다. 국민의힘이 아니라 대한민국을 위해 국민의힘과 하나가 돼 달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