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도 코로나 백신 접종 임박...美 FDA "화이자 백신, 양호"

2020-12-09 08:13
2회 접종시 95% 예방 확인, 1회 접종시 52%
인종·성별 구별 없이 모두에게 높은 효과보여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기업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임상시험 결과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긴급사용 승인 기준에 부합한다는 평가가 나왔다. FDA 자문위원회는 8일(현지시간)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의 안전성과 효능 데이터를 확인한 문서를 공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사진=AFP·연합뉴스]


로이터 등 주요 외신은 해당 문서를 인용,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은 2회차 접종을 한 지 최소 일주일 후에 95%의 예상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이 수치는 이전에 화이자가 보고한 내용과 일치한다. 1회차 접종 이후에는 52.4%의 효능을 보였다. 이는 백신을 한 차례 접종했을 경우 코로나19를 '일부 예방'하는 수준에 그친다는 의미로 읽힌다. 다만 자문위는 '1차 접종 후, 2차 접종 전'에 관찰된 효능(52.4%)은 관찰 시간이 부족해 단일 접종 효능에 대한 결론을 뒷받침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 이 백신은 인종과 성별 구별 없이 모두에게 높은 효과를 보여 다른 인종 모집단에 대해서도 같은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언론은 내다봤다. 다만 FDA는 16세 미만 아동·청소년과 임산부, 면역체계가 손상된 사람들에 대한 백신의 안전성을 입증할 만한 자료는 불충분하다고 밝혔다.

백신 효과가 얼마나 오래 지속할지도 불투명하다. FDA가 요구한 최소 2개월의 모니터링 기간에는 예방 효과를 보였지만, 그 이상의 기간을 모니터링할 수는 없었다고 자문위는 설명했다.

통신은 "FDA가 안전성과 효능에 대한 어떤 새로운 문제도 제기하지 않은 문서를 공개하면서 백신 긴급 사용 승인을 받기 위한 다음 관문을 열었다"고 전했다. 이는 조만간 16세 이상 미국인이 백신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높인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FDA의 발표 이후 화이자 주가는 전장 대비 3.18% 뛴 42.56달러에 마감됐다. 장중 최고가는 42.71달러로 1년 동안 가장 높은 주가를 기록했다. 화이자와 함께 백신을 개발한 바이오엔테크 주가도 전장보다 2% 가까이 상승했다.

FDA는 오는 10일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의 긴급사용 승인 여부를 검토할 자문위원회 회의를 열 예정이다.